“야살의 책”이라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야살의 책에 대해서 언급하는 두 구절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수아 10장 12-13절 그리고 사무엘하 1장 17-18절입니다. 성경이 언급하는 책이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66권 정경의 권위는 아니라 할지라도 역사적 근거가 있는 말씀이라고 여길 수 있는 말씀입니다. 성경 말씀이 소개하고 인용하고 있으니까요. 야살의 책은 구약성경 가운데 모세오경으로 불리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말씀을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말씀보다 분량이 두 배 정도가 됩니다. 최근에 야살의 책이 한국말로 번역되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평소에 궁금하던 차에, 책을 사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이 너무 재밌습니다. 현재, 창세기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을 읽고 있는데 창세기 말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같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들이 더 추가되어 있을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창세기가 당시에 있었던 모든 사건을 다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이 네 사람이 창세기에 주요 인물인데 이들에 대해서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참 많지 않습니까?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창세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곱은 그가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을 때에 형, 에서의 발목을 잡고 태어났다고 해서, 또 발목이라는 히브리 원어를 변형하면 “속이는 자”란 뜻이어서, 야곱 하면, 속이는 자, 교활한 자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야곱은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인 사람, 그래서 고생하다가 결국은 하나님 은혜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수태고지, 야곱과 에서가 리브가의 태중에 있을 때, 둘의 미래를 예언하신 부분에 대해서 “비록 악하고 나쁜 사람, 속이는 사람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셨으니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서 그가 결국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고, 열국의 아비, 조상이 되었다”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야살의 책을 보면요 야곱이 신앙이 있고, 신실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창세기에는 야곱을 묘사하기를 “조용한 사람, 장막에 머무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성경 원어로, “조용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 ‘톰’은 “순종적이고, 바르고, 정직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히브리 전통에 의하면, “장막에 머문다”는 것은 그가 내성적이고, 가정적이며, 어머니를 잘 따르는 사람이었다는 뜻이 아니라, 부모님의 가르침을 잘 듣는 순종적인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큰 자, 에서가 작은 자, 야곱을 섬길 것이다”라고 예언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태중에 있기 전부터, 에서와 야곱이 존재할 것과 그들의 성품과 성향을 알고, 야곱을 영적 장자로 택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에서는 부모를 공경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께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던 반면,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가정의 장자로서의 권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았고, 그래서, 그가 장자권에 욕심을 낸 것입니다. 그리고 장자권을 팥죽 한그릇에 판 것은 정당한 거래였고, 그 귀한 장자권을 고작 팥죽 한 그릇에 판 것은 에서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그의 그러한 어리석은 결정은 사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을 멸시한 것입니다. 야곱이 결코 나쁘거나, 속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에서는 장자권, 축복권을 잃어버렸을 때, 부모를 원망했지, 하나님께 회개하거나,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할 줄도 몰랐습니다. 반면에 야곱은 에서로부터 도망자 신세가 된 순간에도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내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오면, 하나님은 내 하나님이 되시고, 저는 평생 하나님께 십분의 일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서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또 외삼촌 라반에게 속았을 때도 그는 늘 “하나님이 돌보셔서 이렇게 되었다 하나님이 판단하신다” 등등 신앙적인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축복권을 얻을 때에도 그는 아버지를 속이기 원치 않았습니다. “아버지께 저주를 당할까 두렵습니다”라고 어머니 리브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리브가가 “내가 그 저주 다 뒤집어 쓸 테니 염려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고 했고, 야곱은 그저 천사의 예언을 가슴 속에 담아둘 정도로 영적인 어머니 말씀에 순종했을 뿐입니다. 사실, 오래전부터 저도 야곱은 결코 속이는 자가 아니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김영길 원로목사님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계셔서, 도움이 되었는데, 이번에 야살의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증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갑자기 야살의 책에 대해서 소개하다가 너무 길게 야곱의 이야기를 해버린 듯한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야살의 책을 읽으며,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더욱 집중하고 묵상하고 연구해야 되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야살의 책에서 성경 말씀과 관련되어 더욱 자세한 이야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으면,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의 권위에 야살의 책을 두는 것도 무리입니다. 그저, 참고할 뿐입니다. 최근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고백하시는 권사님을 뵈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진리입니다. 그 안에 다 기록되지 않아서, 그렇게 말씀의 행간에는 엄청난 영적 스토리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말씀의 깊이에 빠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