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에서 300여 명의 학생을 납치한 무장세력이 이들의 몸값으로 총 10억 나이라(약 8억 2,000만 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랍 학생 가족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쿠리가 마을 지도자 주브릴 아미누 씨는 "납치범들이 아이들이 납치된 날로부터 20일 안에 이들의 몸값을 보내라는 최후통첩을 보내 왔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모든 학생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오전 8시쯤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주 쿠리가 마을 공립학교에 총을 든 수십 명의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이닥쳤다. 이들은 8~15세 어린이 최소 287명을 납치했다.
한 목격자는 "납치 과정에서 학생 한 명이 총에 맞았다. 납치를 저지하려던 지역 주민들도 무장 단체들에 의해 제압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주민 한 명이 사망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군경이 현지에 투입돼 수색 중이지만, 아직 구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쿠리가 마을 자치위원회 이드리스 이브라힘 위원은 "납치범들은 아미누 씨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했다. 치안 당국이 학생들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는 '반디트'로 불리는 현지 무장단체의 몸값을 노린 민간인 공격이나 납치가 빈번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도 카두나주 카주루 지역 부다 마을에서 무장세력이 여성 32명과 남성 29명 등 주민 61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 대규모 납치 사건이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 남아프리카'(Open Doors Southern Africa)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박해받는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에게 가장 폭력적인 곳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매일 11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있다. 여기에는 누군가의 부모, 자녀, 이웃이 해당된다. 이는 상상할 수 없는 숫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