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가 436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2022년에 보고된 사건의 두 배 이상이며, 2018년 통계의 8배에 해당한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미국 복음주의 싱크탱크인 ‘가정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FRC)는 이번 달 최신 ‘교회에 대한 적대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FRC가 2023년에 집계한 적대 행위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단체는 2018년부터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왔으며, 지난 6년간 총 915건이 보고되었다.
FRC는 2023년 1월부터 11월 사이에 교회에서 최소 315건의 기물 파손 행위, 75건의 방화 공격 또는 시도, 10건의 총기 관련 사건, 20건의 폭발물 위협, 37건의 기타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들 중 17건은 하나 이상의 범주에 속하며, 특히 기물 파손과 방화 범죄가 동시에 자주 발생했다.
토니 퍼킨스 FRC 회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해외에서의 종교적 박해와 미국 내 교회에 대한 급증하는 적대감 사이에는 공통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종교의 기본 자유에 대한 무관심은 미국에서 성경을 믿는 교회가 가르치는 도덕적 절대성에 대한 적대감과 견줄만하다”며 ”이는 교회들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FRC는 교회에 대한 적대감 증가가 2022년에 처음 발표된 이후로 “둔화되거나 정체되지도 않았고, 오히려 가속화되었다”고 분석했다.
2023년에 보고된 교회에 대한 적대 행위는 48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위가 인구가 많은 주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고 밝혔다.
하와이와 와이오밍 주에서는 보고된 사건이 없는 반면, 캘리포니아 주가 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텍사스 주가 28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보고서에는 2022년 6월에 발생한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소재 ‘파울러 연합감리교회’(Fowler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1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기물 파손 행위가 기록되었다. 괴한들은 이 교회에 침입한 뒤 성경과 찬송가 페이지들을 찢어 바닥과 의자에 흩뿌려 놓았다.
또한 이들은 덮개를 씌운 교회 좌석들을 찢고 대형 나무 십자가를 끌어내린 것 외에도, 스탠드에 세워진 기독교 깃발을 없애고, 교회 옥외 간판의 글자들을 벗겨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낙태 권리 보장을 위해 주 헌법을 개정하는 법안 1호와 관련해 기물 파손 사건이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 괴한은 시카고의 세인트모니카 조지교회(St. Monica-St. George Church)의 부지에서 ‘반대 표를 행사하라’는 표지판을 뽑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또한 신시내티에 본부를 둔 세인트 바돌로메오교회(St. Bartholomew Church)에서도 누군가가 동일한 표지판 6-8개를 제거한 뒤 ‘찬성 표를 행사하라’는 표지판으로 교체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고서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반이스라엘’ 또는 ’반유대주의 정서’가 담긴 공공 기물 파손 행위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작년 11월, 조지아주 데카투르 헤이츠 지역의 교회 부지에 설치된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라고 적힌 표지판에는 ‘이스라엘의 대량학살’이라는 문구가 스프레이로 칠해져 있었다.
또 보고서는 12건의 사건들이 “사탄의 이미지나 상징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7월 범인들은 텍사스주 엘패소의 모스트홀리트리니티 가톨릭교회(Most Holy Trinity Catholic Church)에 침입해 여러 물품에 ‘666’이라는 숫자를 써놓는 등 사탄의 이미지를 남겼다”며 “교회 내부의 십자가도 뒤집혀 있었고, 성유도 쏟아져 있었다”고 했다.
또한 “10월에는 루이지애나주 제닝스에 위치한 지저스워십센터(Jesus Worship Center) 건물에 ‘악마가 부활했다’라는 문구와 오각형과 유사한 기호가 스프레이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FRC에 따르면, 2023년 1월에는 여러 예수 탄생 장식물들이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 이 외에도 방화, 방화 미수, 원인불명의 화재 등 75건은 다양한 피해 규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대다수의 경우 범죄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작년 6월에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위치한 주님의승천 루마니아정교회(scension of the Lord Romanian Orthodox Church)가 침입당하고, 성경과 십자가를 비롯한 여러 종교 물품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FRC가 보고한 10건의 총기 관련 사건 중 대부분에서 부상자가 없었으나,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커버넌트 스쿨(The Covenant School)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예외였다. 작년 3월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학생 3명을 포함한 총 6명이 사망했으며, 범인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별 전환한 트랜스젠더 졸업생으로 확인되었다.
FRC의 종교자유센터 소장이자 보고서 저자인 아리엘 델 터커는 이러한 적대 행위가 “종교적 위협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터커는 “이러한 공격은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환영받거나 존중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미국 문화가 기독교와 핵심 기독교 신념에 대한 경멸이 커지고 있으며, 교회에 대한 적대행위는 이것의 물리적 표현일 수 있다”고 했다.
FRC는 2022년 12월 보고서에서 미국 내 교회를 향한 최소 420건의 적대 행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 사이에 미국 45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집계된 교회 적대 행위는 총 397건에 달한다.
FRC의 2023년 4월 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는 교회에 대한 기물 파손 행위가 69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증가한 수치이다. 이 보고서는 2022년 12월에 발표된 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