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문 중에 유전학이라고 있습니다. 부모의 키, 성격, 병을 일으키는 인자 등등, 부모의 형질이 자녀들이 그대로 물려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전적 대물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자녀의 두뇌와 키, 체질은 거의 부모를 닮습니다.
성격도 자녀는 부모의 판박이 입니다. 부모가 꼼꼼하고 치밀하면, 보통은 자녀도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을 갖습니다. 아주 간혹 돌연변이 같은 자녀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도 윗대 조상들 가운데, 누군가의 유전자가 발현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저의 딸들을 보면, 정말 저와 생각하고 반응하는 모습이 너무 닮아서 소름이 돋을 때가 있습니다. 의학 연구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사람의 질병도 유전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꼭 유전은 되지 않더라도 유전되어 발병할 확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부모님 양쪽이 당뇨환자이면, 자녀도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부모에게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도 일찍부터 고혈압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자녀는 부모의 습관과 가치관도 물려받습니다. 이것은 경험적인, 학습적인 대물림입니다. 부모가 이런 저런 모습으로 살면, 자녀는 그대로 학습합니다. 그대로 배워 자신도 모르게 따라합니다. 저는 원래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할 때, 건강 문제로 고생한 적이 있어, 여러가지 운동을 배웠고, 자녀들에게도 휴가 때마다 트레일을 걷는 하이킹을 하는 것을 즐기도록 신경 썼습니다. 딸이라 처음에는 걷는 것을 힘들어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딸들이 대학생 이상이 되니까, 그들도 산을 좋아하더군요. 저처럼 여행을 즐기고, 맛있는 것을 찾아 먹고, 좋은 곳이 있으면 구경가는 active한 삶을 그대로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생각이 건전하고, 시야와 사고가 넓은 자녀들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녀는 또한 부모의 신앙과 영적인 성품, 그리고 영성을 물려받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대물림인데, 영적인 대물림은 유전적인 대물림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학습적, 경험적인 대물림이기도 합니다. 한 가정에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면, 그 가정에 영적인 가치관과 습관 문화가 자리잡습니다. 전에는 다혈질이었던 사람이 성령의 열매를 맺고, 자기부인과 회개 가운데, 성품이 온화해집니다. 그러면, 그의 유전 형질도 달라집니다. 이상한 것은 4-5대 예수님을 잘 믿는 집안에 자녀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매우 차분하고 온화합니다. 신앙적인 습관이 배여 있어, 세상 유혹에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아주 쉽고 당연하게 영적 생활을 하고, 하나님을 섬깁니다. 신앙의 대물림, 영적인 대물림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후손들에게 어떤 신앙의 유산을 남겼습니까? 사명을 위임하셨습니까? 죽기까지 타협하지 않는 신앙의 가치를 전하셨습니까?
저는 자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앙적 영적 가치관과 습관을 틈 날때마다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잔소리로 들리지 않도록 자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자녀들이 기분이 좋을 때, 맛있는 밥을 먹이며, 가장 부드럽고 사랑이 넘치는 음성으로 권면합니다. 결국, 여적 대물림의 책임은 자녀들에게 있지만, 우리가 천국가기 전까지는 부모인 우리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영적 대물림,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