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빛을 비추시기 전에 시험부터 당하셔야 했다. 시험을 통하여 그가 참 빛이 되실 수 있는지 증명해 보이셔야 했다. 그래서 성령님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시러 광야로 나가셨다. 그리고 40일 동안 밤낮으로 금식하며 주리셨다.
마귀의 첫 번째 시험은 ‘음식’이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
게 하라”(4:3).
예수님 자신이 곧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니까. 천지와 만물을 지으신 그분이 사람이 되어 40일 동안 굶주리셨다. 그때 마귀가 속삭였다. ‘당신의 능력으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하라! 당신이 진짜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탐욕과 권력이 손을 잡으면 못할 일이 없다. 이 시험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락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 번도 그의 능력을 사사롭게 사용하신 적이 없다.오직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만 사용하셨다. 그렇게 첫 번째 시험을 이기셨다. 그러자 마귀가 시험 장소를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시험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4:6).
마귀의 두 번째 시험은 ‘명성’이었다. 명성은 자기가 영광을 받겠다는 말이다. 마귀가 속삭였다. ‘당신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단번에 명성을 얻지 않겠느냐?’ 사람이 명성에 집착하면 ‘블랙홀 증후군’에 빠진다. 모든 사람, 모든 제도, 모든 상황이 자기의 명예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하나님마저도 자신의 명성을 위해 일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 중심, 이것은 무서운 함정이다. 예수님은 간단히 시험을 물리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마귀의 세 번째 시험은 ‘지혜’였다.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이르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4:8-9).
사람들은 지름길을 찾는다. 그러나 모든 지름길이 다 지혜로운 길은 아니다. 마귀는 예수님에게 고통스러운 십자가보다는 간단한 타협이 더 지혜롭지 않겠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누가복음 4장 6절을 보면 마귀가 한 마디 더했다.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예수님은 마귀의 말을 반박하지 않으셨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시험을 받을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셨던 ‘권세와 영광’을 마귀에게 넘겨주셨으니까. 마귀는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예수님에게도 똑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에덴동산에서도 이와 똑같은 시험이 있었다. 사탄의 유혹을 받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쳐다보았을 때에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했다. 훗날 사도 요한은 그의 편지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였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일 2:15-16).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탄을 대적했다. 그러자 마귀는 물러가고 천사들이 와서 수종을 들었다. 우리도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해야 한다. 다른 길이 없다.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대부분의 시험은 혼자서 당한다. 그래서 위험하다. 시험에서 이기는 비결은 예수님과의 동행이다. 시험당할 때에 예수님께 물어보라. 탐욕이 밀려올 때, 명성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마를 때, 불의와 타협하고 싶은 유혹이 우리의 영혼을 마비시켜 올 때, 조용한 골방에 들어가서 무릎 꿇고 예수님께 물어보라.
‘주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시험을 이기셨어요?’
묻지만 말고 도움도 청하라. 예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신다. 몸소 체험해보셨기 때문에 우리를 이해하신다. 우리를 측은히 여기신다. 따뜻한 손으로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인도해내신다. 모든 시험은 예수님 안에서 해결된다.
예수님께서 시험당하신 이야기는 예수님만 아신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셨다면 영원히 묻힐 뻔한 이야기이다. 감사하게도 예수님은 그가 당하신 시험을 우리들에게 전해주셨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같은 시험을 당하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고마우신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