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연구자 조지 바나(George Barna)가 십대 청소년들이 성경적 세계관과 관련된 신념을 거부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기독교인이 보이지 않게 될 벼랑 끝에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문화연구센터(CRC)는 8세에서 12세 사이의 미국 어린이들이 가진 세계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화연구센터는 13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 기독교 교회 목사 및 청소년들과 10대 초반의 견해를 비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22년 12월에 수집된 10대 초반 어린이 400명, 2022년 1월에 수집된 13세 미만 자녀의 부모 600명, 2022년 2월에 수집된 기독교 교회 목회자 600명, 2022년 11월과 12월에 수집된 청소년 400명, 2023년 1월에 수집된 성인 2000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한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당신의 죄를 시인하고, 오직 그분의 죄 사함에 의지하는 것이 영원한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믿느냐”는 질문에 10대 초반의 어린이 중 3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부모는 34%, 유년부 목사는 54%가 동일한 대답을 했다.
“성경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선한 삶을 사는 데 지침이 되어야 하는 하나님의 참된 말씀”이라는 데 동의한 10대 초반 어린이는 4명 중 1명(25%) 이었다. 이에 동의하는 부모(44%)와 유년부 목사(62%)의 비율은 훨씬 더 높았다.
반면, 10대 초반의 어린이(21%), 부모(28%), 유년부 목사(36%) 중 절반 미만이 “절대적인 진리, 즉 옳고 그름, 감정이나 취향 또는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 존재하며, 그 진리는 불변하고 이해할 수 있다”에 동의했다.
10대 초반 어린이(27%)와 부모(33%)들은 “삶의 주된 이유는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며, 유년부 목사는 절반 이상(56%)이 이를 삶의 목적으로 꼽았다.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꾸준히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으로 정의한 10대 초반 어린이는 17%에 불과했으며, 부모 19%, 유년부 목사 42%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포함된 다른 의견에서는 8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 중 26%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계속 성경을 참고한다”고 말했으며, 어린이의 21%가 “성경이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십대들과 성인의 견해가 매우 유사한 경우로는, 10대 초반 어린이의 36%와 성인의 35%가 “영원한 구원의 방법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자신을 죄의 결과로부터 구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이 연구는 10대 초반의 어린이들이 성경적 세계관이 부족한 이유로 “성인들이 성경적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8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들 사이에서 성경적 세계관의 빈도는 2%에 불과했으며, 유년부 목사조차도 12%에 그쳤다.
애리조나 크리스천 대학 문화연구센터의 조지 바나 연구소장은 이번 결과가 “어린이들의 세계관 발달이 오늘날 미국 교회가 직면한 실존적 도전”이라고 지목했다. 바나는 “성경적 세계관과 진정한 기독교 제자도 사이의 강한 상관관계 때문에, 우리는 이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장 난 것을 고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 나라에서 기독교인이 보이지 않게 될 벼랑 끝에 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화연구센터는 성경적 세계관을 “성경적 관점에 비추어 현실을 경험하고, 해석하며, 대응하는 수단”으로 정의한다. 이는 응답자들의 성경, 진리, 도덕, 신앙 실천, 가족 및 생명의 가치, 하나님, 창조, 역사, 인간의 성격과 본성, 생활 방식, 관계, 목적과 소명, 죄, 구원,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신념을 조사한 질문에 대한 응답을 기반으로 성경적 세계관을 측정한다.
바나는 “데이터를 추적해 보면, 1990년대 초부터 성경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30년 이상 지속적인 하락을 견뎌왔으며 교회의 대응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성인들 사이에서 성경적 세계관의 발생률은 4%로 떨어졌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는 2%에 불과하다. 더 낮아지기 힘들다”고 했다.
바나는 “아이들은 10대 초반에 사고와 영적 지식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그들은 세상과 자신의 정체성, 목적, 의미 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쓴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부모는 자녀의 세계관 발달에 집중하고 투자해야만 한다. 이는 간단히 말해 삶의 결정을 걸러내는 장치이며, 부모가 그 공백을 메우지 않으면 매체, 학교, 심지어 아이의 또래 친구 등 다른 것들이 세계관 구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이의 세계관은 필연적으로 발달한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그것을 형성하고, 어떤 세계관이 가장 강력하고 일관될 것인가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