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싱 협회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선수가 여성부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1일 보도했다.
미국의 모든 올림픽 및 국제 복싱을 관장하는 ‘USA 복싱(USA Boxing)’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통해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인 최신 ‘국가 규정서(National Rule Book)’를 공개했다. 2024년 규정서 개정 내용을 설명한 문서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정의 및 트랜스젠더 정책 링크’가 추가되었다.
USA 복싱 정책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모든 권투 선수들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에 해당하는 부문에서 경쟁해야 한다. 대신 이 단체는 트랜스젠더로 식별된 성인 남성 운동선수가 특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여성 부문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2022년 8월 25일에 처음으로 소개된 ‘트랜스젠더 정책’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권투 선수가 여성 부문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경우”를 나열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경기하려는 트랜스젠더 남성은 성 정체성이 여성임을 선언하고 성전환 수술을 완료했으며, 수술 후 최소 4년 동안 분기별 호르몬 검사를 받았고, USA 복싱에 호르몬 수치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USA 복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가 리터당 최소 10 나노몰, 여성은 3.1 나노몰 이하여야 한다. 여성 부문에 출전하려는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는 최소 4년 동안 리터당 5 나노몰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는 계속해서 리터당 5 나노몰 이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규정에 불응할 경우, 해당 선수는 여성 대회 출전 자격이 12개월간 정지되며,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대한 재검사가 요구된다.
이 기구는 개정된 규정이 2021년 11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성 정체성 및 성별 차이에 따른 공정성, 포용 및 차별 금지에 관한 체계 및 IOC의 2015년 ‘찬드 대 인도 육상 연맹 및 국제 육상 경기 연맹’(Chand vs. AFI &I AAF)의 합의 회의 결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USA 복싱은 “이 정책의 목적은 모든 권투 선수에게 안전과 공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전 NCAA 수영선수 출신인 여성 인권 운동가 라일리 게인스는 트랜스젠더 남성 선수들의 여성부 출전을 허용하는 정책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자 중 한 명이다.
게인스는 최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USA 복싱 정책을 “미끄럽고도 미끄러운 경사길”이라고 비난했다. 그녀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때리는 것에 대해 찬사를 받을 것이며, 그 행위가 칭송받을 뿐만 아니라 용감하다고 여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부 출전을 반대하는 이유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생물학적 차이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다.
지난 1월, 세계복싱평의회(World Boxing Council, WBC)는 ”안전과 포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위한 새로운 부문의 개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8월, WBC는 복싱 경기가 “서로 동등한 두 경쟁자 간에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WBC 회장은 당시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복싱에서 남자가 여자와 싸우는 것은 성별 변경 여부에 관계없이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여성에서 남성 또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성별과 대결하도록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년 동안 24개 주에서 운동선수가 그들이 주장하는 성 정체성이 아닌,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경쟁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이나 규정을 제정했다. 이 주들은 앨라배마,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플로리다, 아이다호, 인디애나, 아이오와,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미주리, 몬타나,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