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무슬림 무장 세력들이 23일 밤부터 크리스마스 날까지 중부 플라토 주의 기독교인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160명을 학살했다고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CDI)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피해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교회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던 교인들로 확인되었다.
모닝스타뉴스에 따르면, 바르킨 라디, 보코스, 망구 카운티의 마을에서 발생한 이번 학살로 교회 목사들이 살해되고,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되었다. 보코스 카운티 주민 다우지노 말라우는 “괴한들이 다레스 마을의 침례교회 담임인 솔로몬 구세 목사와 그의 가족 9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말라우는 모닝스타뉴스에 “이번 공격으로 다수의 목사가 사망했고, 또 다른 목사 부부와 5명의 자녀가 희생되었다”며 “이들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한 테러범들은 수백 명이었으며, 그들은 목사들이 기획한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던 기독교인들을 공격했다”고 제보했다.
그에 따르면, 살해된 기독교인 중 대다수는 도망치지 못한 여성과 어린이 그리고 노인들이었다.
보코스 지역의 또 다른 주민 알프레드 마샤트는 “수백 채의 집이 파괴됐다”면서 “이 마을에서 약 160명의 기독교인들이 테러범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그들이 무장한 무슬림 풀라니 목동들과 함께 이러한 공격을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공격을 받은 기독교 마을로는 NTV, 마이양가, 루쿠, 후룸, 다르왓, 다레스, 치랑, 루위, 옐와, 은둔, 응경, 머펫, 마쿤다리, 타미소, 치앙, 타호레, 가와르바, 다레스, 메이옌가, 다르왓, 부투라 캄파니 등이 있다.
지난 25일 보코스 지방 정부 수반인 카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소 20개 마을에서 113명이 잘 조직된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며 “300명 이상의 부상자들이 보코스, 조스, 바르킨 라디 지역의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다”고 전했다.
플라토 주의회 의원인 딕슨 촐롬은 AFP통신에 “이 지역 마을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보코스 지역 주민 솔로몬 무사는 모닝스타뉴스에 “보코스 평의회 소속 기독교인 60명의 시신이 수습돼 매장되었다”고 했다.
무사는 “또 다른 26구의 시신이 크리스마스 날 바르킨 라디 자치 구역에 묻혔다”며 “12월 23일 토요일, 무슬림 테러범들이 보코스 지방 정부 구역의 기독교 마을을 공격했고, 이 공격은 크리스마스 날까지 계속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보코스 LGA의 루위 마을에서는 기독교인 16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사람이 다쳤으며, 많은 집들이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알프레드 알라보 플라토주 경찰사령부 대변인은 언론 성명에서 “24일밤 괴한들이 보코스 LGA의 12개 마을인 은둔, 응경, 머펫, 마쿤다리, 타미소, 치앙, 타호레, 가와르바, 다레스, 메이옌가, 다르왓, 부투라 캄파니를 공격했다”며 “같은 날 오후 10시 45분경 바킨라디 LGA의 3개 마을인 NTV, 휴룸, 다라왓이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보코스 LGA에서는 가옥 221채가 불에 탔고, 오토바이 27대와 기타 자동차 8대가 불탔으며, 79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바킨라디 LGA에서는 최초 사망자가 17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켈럽 무트왕 플라토 주지사는 25일 성명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망구 및 보코스 카운티에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들 벨트 지역에서 테러범들은 ‘도적단(bandits)’으로 묘사되며, 이는 풀라니 목동 등 다양한 범죄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이지리아 외부의 범죄 조직에서 얻은 무기들로 무장한 무슬림들이며, 일부는 차드나 니제르 출신의 용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10년 이상 동안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해왔으며, 최근에는 플라토, 베누에주 및 남부 일부 지역 등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미들 벨트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감시 단체들은 이러한 범죄 집단 중에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와 연계되어 있다고 밝혔다.
현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들 벨트 지역의 기독교 공동체를 공격하는 목동들이 사막화로 인해 목축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독교인의 땅을 강제로 차지한 뒤 이슬람을 강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한다.
오픈도어스(Open Doors)의 2023년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나이지리아는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이 5014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또한 기독교인의 납치(4726건) 및 성폭행, 괴롭힘, 강제 결혼,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 등의 범죄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 기간 동안 나이지리아는 가정과 사업체가 신앙을 이유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았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교회 공격과 내부 실향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나이지리아는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2021년 7위에서 역대 가장 높은 6위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