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30만여 명이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을 위한 행진을 열고,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들은 하마스의 10월 7일 침공에 대응해 "이제 다시는 (침공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집회를 공동 주최한 북미유대인연맹(Jewish Federations of North America)과 미국주요유대인단체장회의(Conference of Presidents of Major American Jewish Organizations)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인질을 구출하며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이 행사를 조직했다"며 그 취지를 전했다.
미국주요유대인단체장회의 윌리엄 다로프 대표는 "오늘 우리는 이곳에 29만 명이 넘는 이들이 모이는 역사를 만들었다. 이것은 역사상 가장 큰 친이스라엘 모임"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유대 국가에 대한 연대를 보여 주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일부는 단체로, 일부는 자체적으로 왔다. 다로프 대표에 따르면, 추가로 25만 명이 온라인으로 동참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행진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존 페터만 상원의원을 포함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행진에 참석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새로 선출된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하마스의 외침은 오늘날 이스라엘 전체가 유대인이 없는 땅이 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하며, 여러분이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터 휴스턴 유대인 연맹'(Jewish Federation of Greater Houston)의 지역사회 행사 및 이스라엘 참여 책임자인 마르나 메이어는 이스라엘과 관련 있는 많은 참석자 중 한 명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다 30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중 약 70~80명이 아직도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최소 1,400명을 살해한 날인 10월 7일 살해당했다고.
메이어는 "테러리스트들이 사람들을 죽였는데, 어떻게 휴전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적어도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는 휴전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1년 전 유대교로 개종한 또 다른 참석자 안디 카클라마트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스라엘과 관계 없지만, 그곳에 살거나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복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카클라마트는 '보수 유대교 연합 회당'(United Synagogue of Conservative Judaism)을 대표해 이스라엘을 위한 행진에 참석했다.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로 재직 중인 그녀에 따르면, 이 단체는 북미 지역에 약 600개 회당을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에도 약 80개 회당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단체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회당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편집했다.
카클라마트는 "우리 회당들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연대 안식일을 마련했고, 인질 석방을 위해 기도했다"며 "이스라엘에 있는 동료들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240명의 석방을 촉구하고 반유대주의를 규탄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과 연대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국제기독교대사관(ICEJ) 대표인 켈시 올긴도 참석했다. 올긴 대표는 이 단체에서 특별 프로젝트 관리자 및 투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ICEJ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단체의 비전은 "지구상 모든 나라의 종파, 교회 및 신자들의 지지를 나타내는 위안과 사랑에 대한 기독교 간증을 통해 이스라엘 사회의 모든 부분에 다가가는 것"이다.
올긴 대표는 CP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진행 중인 전쟁에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 편에 서서 유대 민족을 지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을 축복하라는 주님의 선언이다. 그러면 여러분도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