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구봉주 목사 (감사한인교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합니다. 좋은 일, 나쁜 일, 즐거운 일, 어려운 일을 겪습니다. 어떤 일들은 너무 힘들어서, 그런 일들이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기도 하고, 그런 일은 기억조차 사라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합니다. 성도님들께서는 어떠십니까? 인생에 좋았던 경험은 무엇이고, 잊어버렸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경험은 무엇입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치유와 회복입니다. 그것도 그냥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치유와 회복입니다. 완전한 치유와 회복이란, 더 이상 상처나 트라우마가 없이 도리어 어려운 경험들이 유익이 되고, 다른 이에게 축복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경험들이 영적으로 좋은 경험, 유익한 경험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믿음을 성장케 하고, 더욱 성숙한 성품과 기질로 변화하게 하고, 포용력과 수용력을 넓게 만들어 주는 유익을 얻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같은 또래의 다른 목회자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세상적인 관점에서 매우 부정적인 경험들입니다. 오랜 가정의 불화 속에서 자란 경험, 18년 동안 신앙의 핍박을 당한 경험,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오랫동안 미움과 상처에 갇혀 살았던 경험, 물질만능주의, 성공주의적 가치관으로 정신없이 살았던 경험, 학교를 그만둘 정도로 방황했던 경험, 세상을 탐닉하는 삶을 살았던 경험, 왕복 100마일 개척교회를 4년 반 동안 섬긴 경험, 억울한 오해로 홀대를 당하여, 1년 넘게 매일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탄원하는 기도를 했던 경험, 다툼과 갈등으로 분열된 교회를 6개월 동안 홀로 섬겼던 경험, 재정이 어려워, 공부하고 사역하며, 밤 청소를 했던 경험 등등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모두 “하경삶”이 되었습니다. “하경삶”이란,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란 뜻입니다. 그러한 부정적인 경험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치유하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사자성어로는 전화위복, 성경적 표현으로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등의 상처나, 트라우마, 어떤 유혹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러한 일들이 영적인 경험이 되어, 다른 이를 위로하고 축복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어떤 집사님을 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대화를 하면, 서로 통하게 되고, 자연스레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 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집사님의 사정이 꼭 제가 경험한 상황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로해 드리고, 간절히 축복기도 해드렸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다루어 가시는 한 사람의 인생 경험은 비록 그 경험이 부정적인 경험이라 할지라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정말 하나님의 은택, 은혜의 연못에 빠져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