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 교회 담임 목회자 이그나티우스(Ignatius)감독은 로마로 압송되어 갔다. 이그나티우스는 10명의 로마 군병이 호송하는 상태로 압송되었지만, 약간의 자유를 누렸다. 그 자유란 이웃교회 성도와 나누는 교제가 가능했고, 그 성도들에게 서신을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그나티우스가 각 교회에 전했던 편지들은 2세기 교회 상황을 알려 주는 귀한 자료로 남아있다. 죽음을 향해 가는 이그나티우스가 보여주는 평안과 용기 그리고 순교를 향한 열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승은 이그나티우스 감독이 체포될 때에 트라얀 황제와 이그나티우스 감독 사이에 대화를 전한다.
“이 사악한 자야! 너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내 명령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파멸로 이끌고 있느냐?”
“어느 누구도 테오포루스를 사악한 자라고 부르지 못합니다.”
“데오포루스라니, 누구냐?”
“자기 안에 그리스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우리 안에는 대적들을 막아줄 신들이 없다는 말이냐?”
“악마에 지나지 않는 것들을 신들이라고 부르니, 실수하시는 것 같습니다. 신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그분이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직 한 분 그리스도 예수님만 계십니다. 나는 오직 그분의 왕국에 들어가기만을 고대할 뿐입니다.”
“네가 말하는 그리스도가 본디오 빌라도가 십자가에 못 박은 그 자냐?”
“예, 그렇습니다. 그 분이 죽으심으로 죄와 죄의 근원을 못 박았고, 그분을 가슴에 지닌 사람들이 악마의 온갖 사악한 것들을 짓밟을 것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면, 네 안에 그리스도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나는 너희 안에 너희는 내 안에 있다’고 말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라고 응수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로마 황제 앞에서 이그나티우스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그나티우스가 전하는 편지 중에 마그네시아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다. 마그네시아는 에베소에서 약 15마일 정도 떨어진 지방 도시다. 마그네시아 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해지지 않는다. 서신의 서두에서 밝히는 것처럼 메안데르 강을 끼고 있는 도시였다. 이 마그네시아 교회는 사도행전 19:10에서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라고 전하는 아시아 선교사역 중에 세워진 교회로 추정한다.
마그네시아 교회도 에베소 교회처럼 서머나에서 머물던 이그나티우스 감독에게 인사하기 위해 교회 대표를 파견했다. 그 대표단에는 젊은 목회자 다마스, 바울의 조력자였던 조티온 집사, 그리고 성도들의 존경을 받았던 장로들 바수스와 아폴로니우스가 있었다. 그들과 교제하면서 파악된 교회 상황을 기초로 이그나티우스는 마그네시아 교회에 편지한다.
이그나티우스는 막네시아 성도들의 훈련되고 경건한 사랑에 감동을 받아 편지를 보냈다. 이그나티우스는 자신을 생각하여 찾아와 사랑과 격려를 전해 준 막네시아 교회의 사랑의 섬김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헌신과 사랑에 감동한 것이다.
이그나티우스는 막네시아 교회가 젊은 목회자 다마스 감독에 대한 바른 태도를 주문한다. 아마 다마스 감독 나이가 파격적으로 젊었던 것 같다. 3장, 4장 그리고 13장에서 계속 목회자 다마스 감독에게 순종하라고 권한다. 젊은 목회자 다마스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권위 존중이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 6장에서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서로 존중하라고 권한다. 6장 2절에서 “하나님께 대해 하듯이 여러분은 서로를 존경하십시오. 누구도 육체의 방법으로 이웃을 생각하지 마십시오.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항상 서로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느 것도 허용하지 마십시오. 대신에 감독과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일치하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여러분은 부패하지 않음의 본보기와 교훈이 될 것입니다.”라고 가르친다.
7장에서 예수님과 하나님의 하나 되심을 강조하면서 교회가 하나 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온 교회가 ‘함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말씀한다. 그러면서 ‘한 기도, 한 청원, 한마음, 한 소망을 강조한다. 한 복음으로 한 예수를 따르는 성도들의 하나 됨의 가치를 강조한다.
이어서 8장과 9장에서 이단의 미혹과 유대주의를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8장에서 미혹되지 말라며 주님을 따르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9장에서는 소수의 유대인이 율법에 미혹되긴 하였지만 많은 유대인이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임을 소개하며 참 성도가 되는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10장에서 이그나티우스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가르친다.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누룩이 되는 것이다. 또 부패하지 않는 성도의 삶을 위하여 ‘예수 안에서 소금으로 절여지라!’라고 권한다. 10장 2절 끝에서 ‘냄새가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라며 냄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 하면서 유대교인처럼 사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이그나티우스는 참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제시한다. 11장에서는 예수님 탄생, 수난 그리고 부활을 확신하라고 말한다. 12장에서는 겸손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이라고 말한다. 13장에서 다시 감독 중심의 질서 있는 교회를 언급하면서 순종과 존중을 권면한다. 14장에서는 교회의 하나 됨과 자신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고 15장에서 서머나 교회 폴리갑 감독과 서머나에 방문 중인 에베소 교회 안부를 전한다.
이그나티우스 감독은 막네시아 교회 성도들에게 유언적 메시지를 전한다. 성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종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를 닮은 성도가 교회를 세우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