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티우스는 안디옥 교회 담임 목회자였고 대표적인 속사도 교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떠난 초대 교회를 든든히 지켰다. 당시 이그나티우스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그나티우스는 순교하기까지 신실한 믿음의 본을 보였다.
이그나티우스는 젊은 시절에 베드로와 바울과 교제하였고 사도 요한의 제자로 성장했다. 폴리캅과 파피아스는 이그나티우스를 사도 요한의 직계 제자로서 속사도 교부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그나티우스가 남긴 7서신에서는 그가 요한이나 다른 사도들과 깊은 유대를 가졌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서신을 읽으면 이그나티우스가 마태복음과 고린도서신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그나티우스의 영적 동료는 서머나 교회를 담임했던 폴리갑 감독이다. 이그나티우스 감독이 쓴 7개의 편지들이 전하는 사연 이후의 이그나티우스 감독의 행보는 폴리갑 감독이 전해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사도 요한의 제자로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했던 사이였다. 잘 아는 알려진 것처럼 폴리갑 감독도 이그나티우스에 이어서 순교자가 되었다. 폴리갑은 서머나에서 화형당하여 순교자가 되었다.
이그나티우스가 순교한 후에 그를 그리워하는 성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이그나티우스를 그리워했던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이그나티우스 감독이 남긴 편지들의 복사본을 폴리갑에게 요청했다. 이에 폴리갑 감독이 빌립보 교회와 이웃 교회들에 이그나티우스 감독의 편지를 보냈고, 이 편지들이 2세기 교회들에 중요한 회람문서로 전해진다.
아쉽게도 폴리갑과 이그나티우스에 대한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다행히 오리겐과 유세비우스가 남긴 자료들이 속사도 교부로 교회와 신앙을 지킨 그들의 삶과 사역에 대한 자료를 남겼다. 폴리갑, 이레네우스, 유세비우스 그리고 제롬 등이 남긴 자료들에 의하면 이그나티우스는 트라얀(트라야누스)황제 때 로마에서 야수형으로 순교한 것이 확실하다.
오리겐과 유세비우스는 이그나티우스를 사도 베드로, 에보티우스에 이어 안디옥의 3대 담임 목회자였다고 한다. 다른 자료에서는 이그나티우스가 안디옥교회 2대 담임 목회자였다고 전한다. 여하간 그는 시리아 안디옥 교회 담임 목회자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는 서신에서 사도 베드로와 바울을 매우 존경했음을 밝히고 사도들의 신앙 위에 굳건히 서서 오직 그리스도만을 바라며 살았던 인물로 당대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였다.
필라델피아는 지금의 터키 알라쉐히르다. 애석하게도 이 도시의 현재 이름은 ‘알라의 도시’란 뜻이다. 빌라델비아는 리디아 왕국의 중앙 고원 비옥한 평야 지대에 있던 교통의 중심지이며 서쪽으로는 버가모와 사데를 잇고 동쪽으로는 라오디게아와 히에라볼리를 잇는 도시였다. 이 필라델피아 교회가 요한 계시록에 일곱 교회 중의 하나인 필라델피아 교회와 같은 교회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기원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다.
어떤 전승에 의하면, 바울은 그의 친척 누기오를 빌라델비아 교회의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은 이 도시의 첫 교회 감독은 요한이 임명한 데메트리우스라였다고 한다. 여하간 속사도 교부가 목회하며 든든히 세운 교회다. 필라델피아는 소아시아가 이슬람에 의해 짓밟힐 때 유일한 기독교의 보루로서 신앙적인 면에서 가장 칭찬을 받은 지역이다.
이그나티우스가 필라델피아 교회로 보낸 편지는 11장 23절로 구성되어 있다. 서두 인사에 이어 1장에서 필라델피아 교회 감독의 인격을 칭찬한다. 주교가 하나님의 종으로 일하는 이유가 헛된 세상적 야망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것이 성도가 주교를 신뢰하고 순종해야 하는 논리적 근거다. 이렇게 교회 성도들에게 영적 지도자인 목회자의 권위를 세워준다. 이그나티우스의 일관된 입장이다.
2장부터 4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교회 일치를 강조한다. 2장 1절에서 분열과 그릇된 가르침을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일치의 목적이 바른 신앙을 갖기 위함이다. 그리스도께서 가꾸시지 않은 풀을 먹지 않기 위해 목자의 지도와 안내를 잘 받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교회 분열을 일으키는 자는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지 못한다고 엄히 경고한다.
5장에서 9장까지는 유대교를 따르는 것의 위험성을 말한다. 서신 전체 내용에 비하여 유대교에 대한 논의가 많은 것으로 보아 당시 필라델피아 교회에 유대교 폐해가 많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사료에 의하면 필라델피아에 왕성했던 회당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유대교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유대교를 따르는 무리가 분열을 조장했던 것 같다. 분열을 막고 일치를 이루는 길은 그리스도를 닮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7:2).
이그나티우스는 ‘분열과 분노가 있는 곳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8:1)’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회개의 완성은 하나님과 주교단(목회자)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분열을 이기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이든지 이기심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서 하는 것이다(8:2). 유대교의 가르침을 따라 분열하지 말고 아버지의 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10장 11장은 결언과 인사다. 이그나티우스는 편지를 마치며 여러 교회의 소식을 나눈다. 먼저 자신이 두고 온 안디옥 교회 소식을 전하면서 안디옥 교회를 위한 기도와 안디옥 교회를 위한 사역자 파송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런 봉사의 의미와 영광을 설명한다.
이어 자신을 돕는 필로와 레우스 아가토푸스를 칭찬한다. 두 사람이 안디옥 교회 소식을 전해준 것 같다. 이어서 머무르는 드로아 교회 안부를 전하며 에베소 교회 출신 부루스 집사의 도움으로 편지를 쓰고 있음을 밝힌다. 이그나티우스는 필라델피아 교회의 섬김과 사랑에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바른 믿음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