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허커비 샌더스(Sarah Huckabee Sanders) 미 아칸소 주지사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며 '반여성적' 단어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샌더스 주지사는 "모든 주 정부, 부서, 위원회가 공식적인 업무에서 배제적이고 성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즉시 금지한다"며 "정부는 여성을 무시하고, 약화시키고, 삭제하는 언어를 거부해야 한다. 탄생의 기적을 수행하는 것과 같이 오직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아칸소 주지사를 맡은 최초의 여성이자 어머니이기 때문에 세 자녀를 낳는 등 이전 주지사들과는 다른 몇 가지 매우 독특한 경험을 갖고 이 역할을 맡게 됐다"며 "그 경험은 여성의 관점이 남성의 관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은 주 정부 기관들에게 '임신한 사람' 대신 '임신한 여성' 또는 '임신한 엄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또 '가슴 수유' 대신 '모유 수유', '인유' 대신 '모유'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월경 중인 사람' 대신 '월경 중인 여성' 등 정확하게 여성을 긍정하는 대안들로 대체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을 지우려고 애쓰고, 남성들과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려는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광기를 충분히 목격했다"며 "최근 몇 년간 나온 선정된 문구들의 사용은 여성을 비하하고 종종 여성으로 식별되기 원하는 남성을 달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당화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을 자신이 아닌 다른 것으로 정의하고 말로만 만들어낼 수 없는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빼앗는 것은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정명령은 단지 정치적 올바름만이 아닌 말 그대로 무엇이 정확하고 무엇이 아닌지의 차이를 옹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방 정부가 '우오크'(woke)는 용어를 수용한 점을 고려할 때, 주정부가 나서서 실질적으로 여성을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칸소주는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팀 경기를 금지한 23개주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조치를 지지하는 이들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가 스포츠에서 남성에게 이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한다.
트랜스젠더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 파워리프팅(USA Powerlifting)은 운동 경기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점할 수 있는 요인으로 '늘어난 신체 및 근육량, 골밀도, 뼈 구조 및 결합 조직' 등을 들고 있다.
또 성별 간 생물학적 차이로 인한 공정성 문제와 더불어, 트랜스잰더 남성이 여성 경기에 출전에 기록을 경신한 실제 사례가 나온 것도 이 같은 조치에 동기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