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잘 도착해서 이 글을 씁니다. 이렇게 먼 길을 떠나왔던가, 비행기 밖에 펼쳐진 끝없는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 땅을 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눈앞과 뒤로 펼쳐진 끝없는 광야를 바라보며 아브라함도 그리 생각했으리라고 말이지요.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통한 부르심을 받고 먼 길을 떠나 가나안 땅에 정착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그는 비록 갈대아 우르 사람이었지만, 그는 가나안 땅에서 하나님을 풍성하게 배웁니다.
그러나, 그가 부르심을 받은 환경을 보면 녹녹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손과 땅의 축복을 약속하셨고, 네가 복이 될지라는 확실한 축복을 약속하셨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낙망뿐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는 불임이었고, 자녀가 없는 것은 당시 씨족 이방 사회에서는 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뜻이었기에,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의 입장에서는 자녀들에게 더 좋은 삶을 주고 싶은 부모의 바람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떠나게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인간적 바람이었지만 거기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던 것이지요. 가나안으로 가던 중 중간 지역인 하란에서 아버지 데라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정착을 하게 됩니다. 거기서 물질도 종도 얻게 되지만, 데라는 숨을 거두게 되고, 아브라함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고향을 떠난 외로움, 진작 목표했던 가나안 땅으로 가지 못하고 중간지역에서 머물고 있는 이도저도 아닌 자신의 인생에 무력감과 회의감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엄청난 약속과 축복을 주십니다.
의지할 곳 없는 아브라함의 삶에 이름 모를 신이 찾아와 그의 귀를 열고, 손을 잡고 약속과 함께 가나안 땅 즉, 하나님의 섭리와 축복이 있는 곳으로 친히 인도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아브라함과 같은 환경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아브라함만 부르신 것이 아니요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모두를 그렇게 다 부르셨습니다.
그 약속이 우리 삶을 가나안의 역동성으로 인도며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그 약속 때문에 복된 인생을 삽니다. 한 주간 여러분의 삶에서 이 약속의 신실함을 경험하시기길 기도합니다. 곧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