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도시(TGC)는 최근 조 카터(미국 TGC 에디터)가 쓴 '이혼하겠다며 내세우는 다섯 가지 잘못된 이유'를 번역해 게재했다.
그는 "첫째, 사랑이 식었다: 감정적 오류. 가장 자주 인용되는 이혼 사유 중 하나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 모두가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이다. 문학, 영화,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은 현대의 사랑 개념은 낭만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관점은 사랑을 주로 감정적 경험으로 오해하는 데 뿌리를 두며, 그 결과 성경이 말하는 헌신과 행동에 기반을 둔 사랑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약성경 전체에서 사랑에 대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용어는 아가페인데, 이는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한다"며 "예를 들어, 바울은 고린도전서 13:4-7에서 사랑을 오래 참고, 친절하고,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라고 묘사한다. 그리스도인에게 결혼의 기초가 돼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아가페의 사랑"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에는 선택의 의미가 있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 진정한 사랑은 감정보다는 결정의 문제인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단순한 선택이란 의미는 아니"라며 "존 파이퍼는 '우리의 사랑이 단지 선택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아직 사랑이 갖춰야 할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 게 아니다'라고 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라고 부르셨고, 그 부르심을 실천하는 것은 주님에 대한 의존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는 선물을 통해서만 우리는 결혼의 유대를 유지하는 바른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둘째, 불일치: 완벽한 짝에 대한 신화. 현대 시대가 제공하는 가장 파괴적인 개념 중 하나가 '소울메이트' 또는 '완벽한 짝'이라는 환상이다. 일치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일치하는 두 개인이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남자와 여자는 죄인이므로 다 각자의 몫에서 결함이 있고 부서진 상태이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라고 선언한다. 따라서 불완전성과 불일치는 당연히 예상되는 결과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소울메이트가 아닌 희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고 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모델"이라며 "결혼생활에서 부부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아 서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섬기라는 부름을 받았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욕망과 선호,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유익까지도 내려놓아야 한다. 상대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난과 불편까지 기꺼이 감수하는 사랑"이라고 했다.
아울러 "예를 들어, 에베소서 5:25은 남편들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신 것처럼 하라고 교훈하고 있다. 이러한 수준의 희생적인 사랑은 불일치가 이혼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됨을 말한다"며 "도리어 불일치야말로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고 또 해결돼야 함을 의미한다. 직관에 반하는 현실이 알려주는 사실은 종종 필요한 희생을 치른 후에야 진정한 일치가 찾아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치란 갈등 없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건 발견하는 게 아니다. 도리어 당신이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뤄야 하는 목표"라며 "바로 로마서 12:18에 나오는 바울의 이 권면을 따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결혼했다면 이 권고의 수행 여부는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려 있으며 배우자와 평화롭게 지내기 위해, 즉 조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셋째, 경제적 갈등: 일시적인 관점과 영원한 관점. 결혼생활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흔히 거론되는 게 재정의 어려움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임은 사실이지만, 이혼의 구실로 성급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우리는 이 문제를 현세에서 영원으로 초점을 전환하도록 돕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전의 어려움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그 뿌리는 부패하기 쉬운 물질의 부에 초점을 맞추는 데 있다. 예수님은 땅에 보물을 모으는 어리석은 짓에 대해서 친히 경고하셨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간다.'(마 6:19)"며 "결혼생활의 초점이 물질의 축적에 있어선 안 된다. 사랑, 충실함, 영적 성숙과 같이 관계가 함양해야 할 영원한 가치에 맞춰져야 한다. 부부가 직면하는 재정적 어려움은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고 이를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더욱 밀접하게 맞추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아울러 "재정의 어려움은 또한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만족과 믿음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바울은 빌립보서 4:11-13에서 모든 상황에 풍부하든지 궁핍하든지 자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썼다. 이는 바로 그리스도에 뿌리를 둔 만족"이라며 "마찬가지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부부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만족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우리 주변에는 재정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채택하고 현세적 관점을 영원한 관점으로 전환함으로써 결혼의 유대를 약화하기보단 강화하는 방식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헤쳐 나간 수많은 그리스도인 부부가 있다"고 했다.
또 "넷째, 개인적 행복: 나 중심의 접근 방식. 1970년대 이후로 개인의 행복과 자기실현 추구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가 미국 문화를 지배해 왔다. 이러한 관점은 개인의 행복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시사하는 미디어, 문학, 심지어 많은 세속 심리학 이론에 의해 강화됐다"며 "이러한 접근 방식이 가진 문제점은 더 큰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나아가서 결혼생활에서 요구되는 상호의존성까지 적극 약화시킨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 카터 에디터는 "성경은 삶과 관계에 대해서 자기중심적 접근 방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서사를 제공한다. 빌립보서 2:3-4에서 바울은 신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상호 복종과 자기희생이 참된 번영의 비결인 결혼생활에서 이 원칙은 특히 더 잘 적용된다(엡 5:21)"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주는 행복은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지만, 성경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 느헤미야 8:10은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고 말씀한다. 이 기쁨은 일시적인 감정 상태가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데서 오는 깊고 지속적인 만족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다섯째, 지루함: 안주가 주는 위험.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안주는 종종 서로를 향한 관심과 열정의 부족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건강한 결혼생활에 필수적인 친밀감과 신뢰의 유대를 점차 약화시킨다"며 "안주는 지속적인 양육과 소중히 여기며 의도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성경적인 결혼 모델과 정반대이다(엡 5:29)"라고 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결혼생활에서 지루함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오로지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이 영적인 여정에 참여하는 부부는 평범한 일상을 초월하는 목적의식과 방향을 발견할 것이다. 영적 성장을 촉진하는 공동 활동에 참여하는 부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각각 그리스도를 닮아가면서 서로를 향한 관심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의 결혼에도 마찬가지이다. 배우자가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 살았던 인물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과 점점 더 닮아간다고 생각해 보라. 어떻게 그 사람에게서 지루함을 느끼겠는가?"라고 했다.
조 카터는 끝으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에 대해 "각종 결점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단지 인간의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복음 중심의 결혼은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에 대한 살아있는 은유 역할을 한다. 일시적인 만족과 피상적인 약속에 빠져 있는 세상에서 복음에 기반을 둔 결혼은 소망의 등불이다. 결혼은 단지 사회 계약이 아니라 신성한 계약이며, 무엇보다 그 계약에 가장 많이 투자하신 분이 하나님이다"라고 했다.
또 "부부가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때, 그들은 감정적 거리, 재정적 스트레스, 불완전함 등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얻는다"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기쁨, 공동 희생의 만족, 그리고 믿음으로 관계를 맺을 때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평화를 발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에게 복음은 더 나은 이야기를 제공한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림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선택이다"라며 "그 사랑이 기초가 될 때, 하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신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이라면 결혼을 만든 분이 하나님이고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길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분께 의지하고 성경에 설명된 원칙을 받아들이라. 그렇게만 한다면, 다시 뜨거워지는 사랑, 새롭게 구축되는 신뢰, 그리고 잃었다고 생각했던 깊은 친밀감까지 회복하는 게 가능하다. 이것이 복음 중심의 결혼에 대한 소망이자 약속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