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1만 명에 육박한다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최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달 13일까지 민간인 9,444명이 사망했고 16,94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어린이 사망자는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지역별로는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중인 지역에서 7,339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러시아군 점령지에서는 2,105명이었다. 특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망자가 중서부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로 보면 전쟁 발발 첫 몇 개월간 가장 많은 민간인이 사망했고, 올해 3~6월에는 매달 170~180명 가량이 희생됐다.
OHCHR은 "일부 격전지에서의 통계 수집이 지연되고 있어, 실제 사상자는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dpa통신은 "마리우폴, 리시찬스크, 세베로도네츠크 등 러시아 점령지 내 사상자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적잖은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민간인 사상자가 많게는 수만 명 적게 집계됐을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0주 이상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 작전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고전 중이다.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하면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10만㎢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탈환한 하르키우 쿠피안스크에서도 병력을 보충해 러시아의 진격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포리자 남동부 전진기지 야전병원을 찾아 "중요한 남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자포리자는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돌입하면서 전력을 집중해온 지역으로, 해당 야전병원에는 매일 200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