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잠정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자살률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에만 거의 5만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8일 발표된 잠정 자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49449명으로 2021년보다 1천 명(2.6%) 이상 증가했다. 성별로는 작년 한 해 남성(39,255명)이 여성(10,194명)보다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았고, 둘 다 전년보다 4% 증가했다.
CDC는 “2021년 남성 자살률은 여성 자살률보다 약 4배 높았다”며 “남성은 인구의 50%를 차지하지만 자살은 약 80%에 육박한다”고 보고했다.
CDC는 사망 증명서 자료에 대한 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과를 측정했다. 그러나 CDC의 국립보건통계센터가 아직 인증서 자료를 완전히 검토하지 않아 임시 데이터는 추정치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백인이 37,459명으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 또는 라틴계(5120명),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3825명)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인디언이나 알래스카 원주민들은 650명이 사망한 반면, 하와이 원주민 또는 기타 태평양 섬 주민들은 작년에 95명이 사망하여 자살자 수가 가장 적었다.
2022년 자살 인구는 25~44세 사이가 16,843명으로 가장 많았고, 45~65세(15,632명)가 그 뒤를 이었다. 2022년에 65세 이상 노인은 약 11,000명이 자살로 사망했으며, 10~24세는 6529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자살 방법과 관련하여 2022년 전체 자살의 절반 이상이 총기가 관련되었다. 질식은 26%로 두 번째로 흔한 방법이었고, 중독이 12%, 기타 방법이 사망의 8%를 차지했다.
잠정 데이터는 특정 그룹의 자살률 증가에 주목한 이전 보고서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4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CDC가 코로나19와 봉쇄령이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십대 10명 중 4명 이상이 “슬프거나 절망적”이라고 느꼈고, 5명 중 1명이 자살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9~12학년 학생의 44% 이상이 지속적인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했으며, 펜데믹 기간 동안 청소년의 19.9%가 자살 시도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또 다른 9%는 팬데믹 관련 봉쇄 기간 동안 자살을 시도했으며, 37% 이상의 십대가 정신 건강의 악화를 경험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친구와 연락할 수 없었던 학생(45%)이 친한 친구와 연락을 유지한 학생(28.4%)보다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더 이상 친구들과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 학생의 50% 이상이 지속적인 슬픔이나 절망감을 보고했다. 반면, 휴교 기간에도 친구와 연락을 유지했던 학생들은 35.4%가 계속해서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다른 사람들, 즉 컴퓨터, 전화 또는 기타 장치를 사용하여 가족, 친구 또는 다른 그룹과 가상으로 연결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동일한 패턴이 관찰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