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교회인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십’(Harvest Christian Fellowship, 그렉 로리 담임목사)의 캠퍼스인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한 교회가 산불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산불은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었으며, 14일까지 96명의 사망자와 2천 채 이상의 건물 파괴로 이어졌다.
그러나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마우이섬의 라하이나에 위치한 하베스트 쿠물라니(Harvest Kumulani) 교회는 교인들이 입은 손실을 제외하고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교회는 최근 7년간 하베스트 캠퍼스로 활동한 곳으로, 정기 예배 참석 인원만 1천여 명에 이른다.
하베스트 전략 및 발전 담당 이사이자 하와이 출신인 조시 모리스는 CP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화재가 하베스트 쿠물라니 교인 중 여러 성도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일부는 집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생계가 불확실하다”고 했다.
그는 “산불은 개인적으로 모든 목회 팀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라하이나 지역사회를 위해 기도로 지원하며 사랑하고 있다. 팀의 많은 일원들이 거의 잠도 못 잔 채로 상처 입은 지역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모리스는 “교인들은 산불의 영향을 받았지만, 그들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교회에 주시는 위로 안에서 여전히 안전하다”며 “하나님의 은혜로 하베스트 쿠물라니 교회의 재산은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하베스트 마우이 구호 기금을 통해 하와이 섬과 본토의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 기금은 하베스트 크리스천 펠로십이 만들었으며, 하베스트 쿠물라니 공동체와 교인들을 돕고, 산불 후에도 이 지역사회에 계속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했다.
지난 9일에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여름과 인근을 지나간 허리케인의 바람의 영향으로 하와이 마우이섬을 집어삼켰다.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요 피해 지역인 라하아나, 풀레후, 업컨트리에서 대규모 대피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8월 14일 현재 확인된 96명의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93명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으며, 이 수치는 2018년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85명의 사망자보다 더욱 큰 피해 규모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하와이 주의 재난 선언 요청을 승인하여,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위한 연방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여러 인도주의 구호 단체들이 이 섬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기독교 인도주의 단체 ‘월드 헬프’(World Help)도 구호 지원에 참여한 단체 중 하나이다. 이 단체는 언론에 보낸 성명서에서 “이미 현지에서 활동 중인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엘 브루어 예이츠 월드 헬프 회장은 “마우이는 이번 산불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라하이나의 우리 파트너들은 거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고, 전쟁터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집과 생계 등 모든 것을 잃었다”며 “치유와 재건에 몇 년이 걸릴 것이며, 가족과 지역사회가 치유의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