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분단의 눈물 씻어낸
희년의 통일 나팔 준비, 다음 세대
중심 통일 비전 모색 및 학술 교류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 강대형 목사) 생수의강기독학교차 최근 제2회 메타코리아 통일학술제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제는 '정전 70주년, 분단의 눈물을 씻는 통일 나팔'을 주제로, 통일을 소망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다음세대 준 전문가 집단(청년 및 청소년)이 6.25 전쟁과 분단이라는 아픔의 역사를 극복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 영역에서 자체 탐구한 내용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이삭 학생은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의 학술 연구들이 우리 민족의 회복과 통일을 가져다주는 희년의 나팔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학술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제는 오전과 오후, 총 3개 세션에서 전문가 3인 강연과 다음 세대 12인 주제 발표로 진행됐다. 더불어 포스터 세션, 통일 5행시 공모전, 재학생 축하공연 등 부대행사도 진행됐으며, 마지막 세션에서는 '메타코리아 통일 독후감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학술제에는 통일을 품고고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중보단체, 선교 관련 기관 및 교회 관계자들뿐 아니라 기독 대안학교 5곳 청소년과 교사, 학부모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생수의강기독학교 교과융합학술탐구회 리더 강이삭 학생은 "한반도의 분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육체적 가난을 불러왔고, 북한의 2천만 동포들이 우상의 포로가 되는 결과를 낳게 했다"며 "지금까지 한반도 회복을 위해 기성 세대가 수행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다음 세대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치적 이념을 초월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메타코리아(META-KOREA)를 꿈꾸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찬양으로 시작, 전 세대 함께 기도
다소 경직됐던 현장 분위기는 생수의강기독학교 학생 예배팀의 뜨거운 찬양으로 금세 달아올랐다. 참석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들고 찬양하기 시작했다. 전 세대가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소리가 대회장 공간을 가득 채웠다.
개회사에서 함송이 교장은 "분단의 아픔에 공감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마음에 순종한 것이 첫 학술제 시작이었다. 당시 학교에서 진행한 북한 지역조사, 독일 통일 사례분석 내용을 학술콘서트 형식을 통해 나눴다"며 "이후 북한 주체사상과 현 실태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배울 수 있는 상황이 열렸고, 기라성 같은 좋은 멘토를 만나 아이들의 학술 연구가 깊어졌다"고 전했다.
함송이 교장은 "연구를 진행하던 한 친구가 기성 세대들도 풀지 못했던 숙제인 통일의 방향을 놓고 한계점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럼에도 말씀과 기도로 포기하지 않고 기름부음을 받기 위해 끝까지 씨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격려사를 전한 탈북민 출신 지성호 의원(국민의힘)은 "생수의강기독학교 다음 세대들과 기도의 동역자로 함께 매달 국회에서 기도모임을 하고 있다"며 "2,500만 북한 주민들과 지금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가거나 북송돼 죽음당하는 이들을 생각할 때, 쉽지 않지만 하루빨리 통일을 주시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이 땅에 넘어온 탈북민들과 함께, 이미 '작은 통일'을 살아내고 있다"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과 통일 시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눈물로 씨를 뿌리며 기도로 준비할 때, 북한 땅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 초청 강연, 통일과 남북한 사회 다각적 접근
이번 학술제는 국제지역학, 신경심리학, 기독교 교육 등 세션별 전문가 3명이 연사로 참여하여 강연을 진행했다. 한동대 국제지역연구 소장 마민호 교수의 '한반도 통일과 국제관계', 연세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김경숙 교수의 '북한 사람 친사회적 행동과 심리 이해', 숭실대 평화통일연구원 함승수 교수의 '북한 교육의 불평등 해결을 위한 기독 청소년들의 역할' 등이다.
한동대 마민호 교수는 '다음 세대에게 주어진 시대정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통일된 부강한 선진국민국가 건설'을 답으로제시하고, 가장 큰 걸림돌이 분단 문제임을 지적했다.
마민호 교수는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 다음 세대가 통일의 꿈을 꾸면서 각자 영역에서 통일을 준비한다면, 그가 바로 통일을 이루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라며 "국가 규모 비대칭성, 지정학적 위치와 같이 '변하지 않는 것'보다 '변하는 것'에 집중해 통일의 가능성을 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변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 내는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충고했다.
탈북민인 연세대 김경숙 교수는 북한 사람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인간의 거울신경 체계, 전방위적 자기통제 메커니즘 등의 뇌과학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북한 사람의 '다미주 신경이론'을 제시하며 "북한 사람들이 안전과 위험을 감지했을 때, 적응을 위한 생리적·분투적 반응의 대가가 트라우마"라고 소개했다.
김경숙 교수는 "북한 사람들이 외형적으로는 이념 지향적인 집합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식적인 삶을 살아갈 뿐"이라며 "북한 사회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일반인과 간부가 결탁한 '알싸미' 문화가 형성돼 있고, 약자들은 절대권력의 '일상의 정치화'에 대항하며 경제·심리·종교적 욕구를 해소하려는 '일상의 저항' 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상의 저항이 북한 민주화를 향한 시민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고찰해 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숭실대 함승수 교수는 북한의 현 교육 상황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북한의 교육 불평등을 극복하고 사회 불평등을 완화하려면, 건강한 사인(私人)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Positive 교육정책'이 제시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함승수 교수는 "한국교회와 통일 후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북한 사회 안에서 새롭고 건강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과 북한에 대한 다음 세대 연구 열정 빛나
학술제의 하이라이트는 다음 세대를 주축으로 한 주제 발표 및 포스터 세션이었다. 첫 세션에서는 정전 70년을 맞은 역사적 시점에서 성경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통일론과 통일 전략을 분석하며, 동서독 통일 사례를 고찰했다.
둘째 세션에서는 분단된 한반도 실제 상황, 탈북 아동과 노동자 인권, 미사일 도발과 국가 안보 및 해킹 문제, 북한의 프로파간다 포스터를 통한 주체미술 분석, 남북한 비교 및 현재의 국제 정세 등을 다뤘다.
끝으로 향후 통일한국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남북한 미래 수학교육 방안을 제시하고, 북한 생활총화를 분석해 주민들의 '주체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기독교적 교육 모델을 제안했다.
한동대 법학회는 법적 측면에서 통일 문제를 조명하고 논의했다. 특히 분단 한반도 노동법제 통합 방향성을 검토하고, 국내외 정세로 급변 사태 발생 시, 국제형사재판소 관할권을 통한 과거 청산 방안 등 통일 후 법적 구조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점심식사 시간에는 포스터 세션이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포스터 앞에서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질의에 답했다. 다음 세대의 이러한 연구 발표는 통일과 북한에 대한 연구 열정을 청중들에게 충분히 전달했다.
다음은 주제 발표 및 포스터 세션 연구 제목 목록이다.
-다음세대 주제 발표
△정전 70년에 담긴 성경적 의미(백주원, 한동 통일아카데미) △동서독 교류협력을 통한 남북한 교류협력 모델 연구: 통일의 사통길을 중심으로(박현영, 고3) △남북 통합을 위한 분야별 통일 전략의 한계점 분석과 기독교의 역할(최하솔, 중3) △ 무국적 탈북아동 보호를 위한 법적 방향 제시(박지혜, 고1) △통일 후 헌법적 노동법제 통합의 방향성 검토: 집단적 근로관계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장예원, 한동대 통일법학회) △급변 시 북한 정권에 대한 국제 형사 재판소의 관할권(박예나, 한동대 통일법학회) △기독교 대안 문화를 통한 북한 프로파간다로 주입된 정치적 사상 해석(김태은, 고3) △북한 미사일 도발 패턴 분석과 주체과학(송수아, 고2) △탈중앙 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북한의 새로운 체제 유지 전략: 라자루스 사건을 통해 바라본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시원, 고3) △4차 산업혁명과 통일에 대비하는 수학교육 제시(허가연, 고2) △통일 이후 주체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기독교 교육 모델(강이삭, 고3).
-포스터 세션
△외상 후 복합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탈북민에 대한 사회심리적 고찰(강여경, 고2) △북한과 강박증: 주체사상을 통해 보는 북한 주민의 징후(이윤준, 고2) △AI시대 속 통일 한국이 요구하는 리더십(박현진, 고1) △시대적 상황에 따른 북한 역대 암살 사건 및 향후 암살 위험도 예측(김서우, 중3) △북한주민의 법 인식과 통일 이전 이후의 상황에 대한 대비(최진명, 한동대 통일법학회) △통일 시 북한의 여성 인권 특례법 제정에 대한 연구: 독일 사례를 중심으로(최예주, 한동대 통일법학회).
◈다음 세대, 구속사적 관점 주제 해석
생수의강기독학교 학술 담당교사는 "발표된 연구들 대부분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만든 '융합학술탐구회' 라는 동아리 안에서 오랜 동안 진로 탐색과 토론을 거쳐 발전된 주제들"이라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소명과 관심 분야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거듭 고민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작년부터는 이 같은 자기주도 탐구과정이 정규 교과로 채택돼 '교과융합 학술탐구'라는 명칭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논문 지도교사의 멘토링을 통해 연구를 더욱 심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 내용은 사회 각 분야에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과 실제적 준비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또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구속사적 관점에서 연구 주제를 해석했다.
마민호 교수는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학술제 총평에서 "학술제를 통해 몇 개 나라가 큰일 났다. 먼저 북한이 큰일 났다. 미사일 발사와 급변 시 북한 정권, 해킹 등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학생들이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으냐"며 "다음으로 한국 정부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정부는 통일에 마음을 많이 못 쓰는 것 같은데, 학생들의 연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 교수는 "하나님 나라도 큰일이 났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드리는 선교 통일과 통일 방안이 학생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어, 하나님께서 굉장히 기뻐하시며 놀라셨을 것"이라며 "학생들 발표 수준이 대단하다. 이벤트성으로 한 번 준비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고민하는 학교 분위기가 이 같은 성과의 비결 아닐까. 학생들 표정도 밝고 환대하는 분위기이며, 무엇보다 기쁨이 보인다. 희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 체계(value system formation) 형성으로, 어떤 가치에 목숨을 바쳐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둘째로 생활체계(life style formation) 형성이다. 이 학교 다음 세대들은 이러한 가치를 잘 세워 가고 있다"며 "전에는 외국 팝송을 따라 부르는 세대였지만, 요즘 한국 MZ세대들이 만들어 부르는 노래를 외국에서 따라 하는 시대다. MZ세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통일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선정한 주제와 발표에 대해 성급한 결론이나 대안을 내기보다, 현 상황에 대한 문제 제기와 분석에 초점을 맞춰 고민하는 연구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배움이 배움으로 끝나지 않고, 신앙과 학문의 통합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끊임없이 물으며 본질을 탐구해, 통일 한국 리더를 양성해 나가는 기독 대안학교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도전했다.
◈메타코리아 통일독후감 공모전 시상식
끝으로 생수의강기독학교와 에하드선교회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뉴라이프교회 후원으로 진행된 '메타코리아 통일독후감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 공모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하나님의 초월적 말씀 언약이 성취되는 '메타 통일'을 꿈꾸며 통일한국을 살아갈 다음 세대 기독 청소년들이 북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통일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독후감 지정 도서로는 <때가 찬 북한선교>와 <때가 찬 선교통일(이상 송바울 저, 국민북스)>을 선정했으며, 협력기관의 후원과 성도들의 기증을 통해 총 10여 개 교육기관에 약 150권 이상의 도서를 함께 나눴다. 이에 5월 한 달간 7개 기독 대안학교에서 총 75편의 독후감이 응모하였다.
대상 1명, 최우수상 6명을 포함한 총 25명이 본상을 수상했고, 총 56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그레이스스쿨, 킹데이빗스쿨, 소명학교, 늘사랑기독학교, 물근원기독학교 학생들도 수상의 기쁨을 함께했다. 시상식은 통일을 꿈꾸는 기독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하나님이 하이라이트하고 계시는 학술제
폐회사를 전한 강대형 목사는 "하나님께서 지금 이곳을 하이라이트하고 계신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이미 통일이 이루어졌다"며 "오늘의 학술제는 5년 뒤, 10년 뒤, 또는 그 이후 있을 통일을 준비하는 씨앗과 같다. 주님께서 통일의 문을 여시는 그날, 오늘 뿌렸던 씨앗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형 목사는 공모전을 후원해준 뉴라이프교회에 감사를 표하며 "독후감 공모전으로 선정된 두 권의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통일을 준비하는 데 쓰임 받기를 원한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영광을 돌린다. 박수를 주님께 올려드리자"고 말한 후 축도했다.
함송이 교장은 "생수의강기독학교는 앞으로도 기독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학술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통일을 향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