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주교회의(USCCB)가 가톨릭 병원들에서 성전환 수술과 사춘기 호르몬 차단제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통과시켰다.
CBN뉴스에 따르면, 가톨릭주교회의(USCCB)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봄 회의에서 "성전환 절차가 성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로마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며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가톨릭 교리위원회는 "오늘날 가톨릭 건강 관리가 직면한 특정한 도덕적 문제에 대한 권위 있는 지침을 나타낸 교회의 '윤리 및 종교 지침'(ERD)의 개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CBN뉴스는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의료시설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톨릭건강협회(CHA)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전역에 600개 이상의 병원과 1,600개의 가톨릭 장기 요양 및 기타 의료시설이 있다. 가톨릭 병원은 미국에서 가장 큰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매일 미국 환자 7명 중 1명 이상이 가톨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대니얼 플로레스 주교는 가톨릭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진-환자 사이의 관계 부분이 1994년 이후로 개정된 적이 없다. 그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이 성별 위화감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치료를 위해 인체의 급진적인 전환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마이클 올슨 주교는 "사람들을 삼키고 그들의 고통을 증가시키는 진정한 성별 위화감과 성별 이데올로기 사이에 명확성이 부족하다"면서 "개정 과정이 이 두 가지 성별 위화감 현상과 성별 이데올로기 사이에 더 큰 명확성을 가져다 주고, 개정 완료 후 더 광범위한 목회 문서를 작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톨릭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가톨릭 교리위원회는 '인체의 기술적 조작에 대한 도덕적 한계와 관련된 교리 주석'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인간의 고통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육체적 통합을 진정으로 촉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새로운 치료법들도 온전한 주체로서 인간의 선한 이익에 기초한 건전한 도덕 원칙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고 밝혔다.
몇몇 가톨릭 지도자들은 위원회가 윤리 및 종교 지침을 개정할 때 의사, 의료계, 트랜스젠더들로부터 의견을 구하도록 독려했다.
한편 낙태를 지지하는 활동가 단체인 '가톨릭포초이스'(Catholics for Choice)의 제이미 맨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사회에서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일부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