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SBC)가 여성에게 교육 목사직을 허용한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를 교단에서 제명하기로 한 결정을 유지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4일 오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SBC 연차총회에서 새들백교회의 제명에 관한 투표 결과 찬성 9437표(88.46%), 반대 1212표(11.36%), 무효 19표가 나왔다.
또한 켄터키주 루이빌의 펀크릭침례교회(Fern Creek Baptist Church)와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프리덤교회(Freedom Church)도 찬성 9700표 대 반대 806표, 찬성 9984 대 반대 343표로 제명 결정이 유지됐다.
펀크릭침례교회는 여성을 담임목사로 임명했다는 이유로 교단에서 회원 자격을 상실했다. 프리덤교회는 담임목사가 유력한 정황이 있는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한 혐의로 교단에서 제명됐다.
지난 2월 SBC 집행위원회는 새들백을 비롯한 5개 교회가 교단과 ‘우호적인 협력’ 관계에 속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문제는 지난해 새들백 창립자인 릭 워렌(Rick Warren) 목사의 후임으로 취임한 앤디 우드(Andy Wood) 목사가 사모인 스테이시(Stacie)를 교육 목사로 명시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and Message)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복음을 전파하도록 부름을 받았지만, 목사의 직분은 남성에게만 한정된다.
13일 오후에 총회 대의원들은 새들백교회, 펀크릭침례교회 및 프리덤교회의 항소 청문회를 진행했으며, 특히 워렌 목사는 새들백에 대한 제명을 재고해 줄 것을 호소했다.
워렌 목사는 여성의 목회직에 대해 남침례교인들이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이를 칼뱅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교회를 교단이 제명하지 않는 선례에 비교했다.
워렌은 “우리는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성적, 인종적, 재정적, 지도자의 죄 등 다양한 죄에 따라 교회를 제명해야 한다”며 “하지만 여성이 교육 목사인 1129개 교회가 죄를 지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남부침례신학교 총장인 알 몰러는 새들백 교회의 항소에 반대하며, 새들백이 남침례교의 통일성을 위협한다며 여성 목사 문제가 가벼운 사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몰러 총장은 “이는 단순히 교회 정책이나 성경 해석의 문제가 아닌, 목사 직분을 남성에게 명백히 한정한 성경에 대한 신앙적 헌신의 문제”라며 “워렌 박사가 여러 차례 발언하고,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한 남침례교의 신앙고백을 명확히 거부하는 조치를 거듭 취한 특이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반박했다.
1980년 릭 워렌과 사모 케이 워렌에 의해 설립된 새들백교회는 캘리포니아에 12개 이상의 지교회 캠퍼스를 운영하며, 주일 예배 참석자가 3만명을 넘는 교단 내 최대 교회로 성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