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 목사의 10명 중 6명이 가장 좋아하는 직무로 “설교와 강의”를 꼽은 반면, “전도”라고 답한 목회자는 3%에 불과했다.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 ‘바나그룹’(Barna Group)은 2022년 9월 ‘원상 회복하는 목회자 이니셔티브’(Resilient Pastor initiative)의 일환으로 미국 개신교 담임목사 585명을 대상으로 ‘목회 직무’에 관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목사로서 가장 좋아하는 직무’에 대해 묻자, 목회자의 압도적인 수(60%)가 “설교와 강의”를 선택했다. 그다음으로는 “교인 제자훈련”(8%), “환자 또는 노인 방문 등 실질적 목회 돌봄”(7%), “다른(후임) 지도자 양성”(7%), “상담 등 정서적 또는 영적 목회 돌봄”(6%), “교회 행사, 회의 또는 사역 편성”(4%) 순이었다.
답변 가운데 “전도 혹은 복음 전하기”(3%)는 “기타”(2%)와 “잘 모르겠다”(2%)에 이어 가장 낮았다.
“더욱 잘 준비되었으면 하는 사역” 분야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목회자(40%)가 “갈등 조정”을 꼽았다. 이 응답은 2015년과 2020년 각각 27%, 40%로 상위권에 있었다.
이어 목회자의 37%가 “다른 사람을 위임하고 훈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사역과 행정 사이의 균형”(35%)과 “행정적 부담”(33%)이 뒤를 이었다. “교회 정치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한다”라는 응답은 2015년 16%에서 2020년 36%로 급증했다가 2022년 29%를 차지했다.
또 목회자 4명 중 1명은 “직업적 요구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대비할 부분으로 꼽았으며, 다양한 사람에 대처하기 위한 “모두에게 모든 것이 되기”(24%), “리더십에 대한 도전”(23%), “사역에 과학 기술 접목”(22%) 등이 뒤따랐다.
목회자 5명 중 1명은 “위기관리”(20%), “리더십 요구사항”(20%)을 꼽았으며, “목회자의 권위에 대한 존중 결여”(19%), “상담에 대한 부담”(17%), “교인들의 높은 기대”(17%), “시간 투자”(16%), “타 교회 지도자들의 높은 기대”(8%), “장례식”(7%) 등이 대비가 필요한 부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바나 연구팀은 “물론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교회에서 설교와 강의는 매우 독특하게 비치기 시작했다”며 “목회자들은 코로나 초기에 설교 이상의 흡인력 있는 사역으로서, 교회가 지역사회에 제공할 다른 것이 무엇인지 더욱 생각해야 했다”고 했다.
또 “최근 몇 년간, 많은 목회자들이 지역사회에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었을 수 있다. 2015년과 2020년 데이터의 비교에서, 전국의 목사들은 자신이 받았던 교육과 인식 면에서 충격적인 격차가 벌어졌음을 발견했다”며 “2015년에는 목회자의 27%만이 갈등을 다룰 준비가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2020년에는 40%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연구팀은 “다음 세대의 목회자들은 현대 교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주요 원인이든 결과이든, 이러한 무방비 상태의 느낌은 번아웃(burnout) 유행병 증가의 일부”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