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자락에 있는 있는 서울교회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세운 교회지만, 지역 편의시설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9년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됐고, 종로구가 '숲속주민힐링센터'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원래 이 전 대통령이 육군 공병대에 직접 지시해 지난 1958년 5월 1일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라는 이름으로 세운 곳이다. 일제 하 당시 하와이 기독교인 동포들이 조국의 독립운동을 도왔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 감리교단을 탈퇴하고 교인들과 함께 1918년 하와이에서 한인기독교회를 세웠다. 여기에 참여했고 이 전 대통령과 함께 '동지회' 활동을 했던 이종관 목사가 이 교회 첫 목회자로 부임했다.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최은경 목사는 이 교회에 대해 "역사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예배당이 세워진 지 65년이 지났고, 건물 형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했다. 또 최 목사에 따르면 종로구가 지역구인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등도 교회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4.19 혁명으로 하야한 뒤인 1964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에 속하게 됐고 이름도 지금의 서울교회로 바뀌었다. 그러다 2019년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됐다. 당시 이 교회에는 교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교회는 비어 있다가 지난해부터 지자체에 의해 지역 편의시설로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이 교회 인근에 살고 있는 최은경 목사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보존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최 목사는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는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한인 사회가 함께 이어가야 할 우리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신이 살아 숨을 쉬고 대를 이어 호흡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지닌 기독 신앙을 근본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민족 교회와 교육의 장으로 설립됐던 교회는 계속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를 중심으로 한 보존추진단은 향후 관계부처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교회 보존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