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미국연합감리교(UMC) 산하 교회들이 동성애 문제로 갈등 중인 교단 탈퇴를 금지한 지역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186개 연합감리교회는 교단의 분열 상황 속에서 회원 교회의 탈퇴를 임시 중단한 UMC 북조지아 연회를 상대로 지난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북조지아 웨슬리언 언약협회(Wesleyan Covenant Association of North Georgia, WCANG)는 최근 성명을 통해 고소 결정이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보수 교회를 주축으로 한 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의 출범을 지원해왔다.
WCANG는 성명에서 “UMC에 대해 법적 조치가 극약처방이라는 것을 안다. 이 순간을 무효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사항을 검토했음을 보증한다”면서 “지금 이 과정이 절차를 회복시켜 우리 모두가 탈퇴를 향한 이 여정을 계속하게 할 줄 믿는다. 하나님께서 이 과정과 친구들을 붙드시고, 끝까지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북조지아 연회 감독인 로빈 디아세 주교는 성명을 통해 법적 조치 결정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변호사와 소송을 검토하는 동안 세부사항을 공유하는 것은 자제하겠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잘 안다”면서 “오거스타(Augusta)의 한 교회도 연회와 지도부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북조지아 연회는 지난해 12월 “모든 지역 교회가 탈퇴 절차에 대해 오해한 상태에서, 그 절차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았다”면서 탈퇴 절차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연회는 "이러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다. 다가오는 교단의 탈퇴 투표가 가진 타당성을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일시 중단 조치가 “교단에 대한 거짓되고 가상적인 미래가 아닌, 실제적인 더 많은 정보를 얻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퇴가 중단되기 전, 2022년 6월 북조지아 연회에서는 70개 회원 교회가 탈퇴했으며, 이는 교회의 9%, 교인의 3%에 해당했다.
지난해 연회는 탈퇴 임시 중단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교회의 지도부는 연회가 장정을 따르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연회와 지도부는 장정과 상충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보수 신학 교단인 GMC는 2022년 5월에 공식적으로 출범하여, UMC를 탈퇴한 수백 개의 교회가 합류했다. UMC는 당초 2020년 총회에서 보수 교회의 우호적인 교단 탈퇴를 모색했으나, 개최 시기가 2024년으로 연기되자 보수 교회들의 반발을 샀다.
UMC는 작년에만 총 1825개 회원교회의 교단 탈퇴를 승인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는 지역 연회와의 부동산 소유권 분쟁, 탈퇴 투표 거부 등으로 인해 법적 소송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