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법원은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대통령을 비판한 롤란도 알바레즈(Rolando Alvarez) 주교에 '반역죄'와 '국가 통합 훼손 및 거짓 뉴스 유포' 혐의로 26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마타갈파 교구의 알바레즈 주교는 벌금형을 선고받고, 니카라과 시민권까지 박탈당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롤란도 알바레즈 주교는 미 국무부와 합의에 따라 9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추방된 222명에 합류하기를 거부했다. 이는 4명의 사제를 포함해 독재 정권 하에 탄압을 받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을 지지하기 위함이다.
앞서 주교는 TV에 출연해 "석방된 수감자들은 국가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외국 세력을 위한 '범죄 용병들'"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수도 마나과의 한 집에서 감시를 받던 알바레즈 주교가 라모델로에 위치한 티피타파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CSW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 수석 대변인은 "수감자들이 니카라과를 떠날 수 있도록 합법적이고 안전한 통로를 열어준 미국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니카라과 정부가 이들에게 비인간적 환경의 수감 시설에 남거나 강제 추방당하는 선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어떤 형태의 반대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오르테가 정부와 가톨릭교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8월 알바레즈 주교 및 일부 다른 사제들과 신학생들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니카라과 연방 경찰은 당시 가톨릭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타갈파 주민들과 가족들의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알바레즈를 체포했다"며 "그를 체포하지 않았다면 그는 '불안정하고 도발적인 활동'을 계속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애미로 망명한 실비오 바에즈 니카라과 선임 주교는 트위터에 "이번 선고는 비합리적이고 통제 불능"이라며 "알바레즈 주교는 '도덕적 우위'에 있다. 그는 결국 석방될 것"이라고 남겼다.
한편 오르테가 대통령의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Sandinista National Liberation Front)이 장악한 니카라과 의회는 테레사 수녀의 자선단체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의 비정부기구(NGO)의 폐쇄를 명령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박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