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기독교인의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교회 건물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교회신탁(National Churches Trust)이 여론조사 기관 사반타(Savanta)에 의뢰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인들은 교회, 성당, 집회 장소 등에 대한 강력한 애착을 보였다.
설문은 지난해 12월 영국 성인 2,0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교회와 성당 등에 대해 응답자의 4분의 3은 주민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장소, 푸드 뱅크 및 쉼터 등을 제공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회에 중요하다고 했다.
응답자의 4분의 3(73%)은 영국 유산과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은 지난 1년 동안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은 수리 및 유지 비용에 정부 지원이 가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22%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25%은 동의하는 것도 동의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영국교회신탁의 클레어 워커(Claire Walker) 대표는 "폐쇄 위기에 처한 교회의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 대중이 교회 건물을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교회가 사회에 중요한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우리 역사와 유산의 핵심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 또 정부가 교회를 계속 개방할 수 있도록 건물 보수 비용을 지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워커 대표는 "역사적인 교회 건물을 개방하고 수리하는 데 필요한 높은 비용이 종종 교회 폐쇄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누수되는 지붕을 수리하는 데 50만 파운드 이상이 들 수 있다. 자금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지역 예배자들이 여기에 필요한 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다른 많은 국가와 달리 영국의 교회와 예배당은 주나 지방정부가 아닌 지역주민이 책임을 지고 있으며, 정기적인 공적 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교회신탁은 지난 2년 동안 500개가 넘는 교회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지만, 더 많은 교회가 계속 문을 열도록 하는데 정부의 자금 지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녀는 "영국의 교회는 단순히 하나님의 전일 뿐 아니라 '좋은 집'이기도 하다. 만약 이들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이는 결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