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영리 단체인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VOM)가 기독교인에 가장 적대적인 국가에 아프리카 4개국을 새로 추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VOM은 최근 발간한 ‘2023 연례 세계 기도 안내서’에 기독교에 적대적인 국가로 베냉,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니제르를 추가했다. VOM은 1997년부터 전 세계 기독교인의 박해 현황을 추적해 왔다.
VOM은 이들 4개국이 각국 정부의 기독교인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이유로 가족, 지역 이웃 및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일상적으로 박해를 받는 국가나 지역에 해당된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베넹은 부두교(voodoo)의 발상지로 여겨지며, 주로 북부 지역은 기독교를 전통 신앙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에 따르면,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극단주의 단체들이 수년간 사헬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고, 2022년 하반기 베냉에서 지하디 폭력이 증가했다.
ICC는 이러한 폭력이 “부르키나 파소와 베냉을 포함한 이웃 국가로 서서히 남쪽과 서쪽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국가인 베넹은 인구 1330만 명 중 기독교인이 약 30%를 차지하며, 복음주의자는 8%에 달한다.
콩고와 관련하여 VOM은 “이슬람 단체들이 현지 기독교인들을 심하게 박해하고, 마을을 습격하고, 교회를 파괴하며, 수백 명의 신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면서 “동부 지역의 교회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비정부기구(NGO)들은 콩고인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심각한 박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미 국토안보부(DHS)에 노동 허가증을 가진 콩고인의 미국 체류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ICC도 콩고 동부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연합민주군(Allied Democratic Forces) 등 극단주의 단체로부터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는 주로 우간다와 접한 동북부 키부 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ICC는 “콩고 정부가 이들 테러단체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종교적 신념이 다른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콩고 베니주의 마키사보 마을에서는 연합민주군이 3대의 차량을 매복 공격해, 최소 10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도로를 막고, 승객 전원을 총으로 사살한 뒤 차량에 불을 질렀다.
모잠비크 최북단에 위치한 카보 델가두 주는 2017년 내전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시위대는 카보 델가도 주가 가스, 루비, 흑연, 금 및 기타 천연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지역 주민이 아닌 집권당인 프렐리모당(Frelimo Party)의 엘리트층에 몰아준다며 항의했다.
니제르의 경우, VOM은 말리,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등 주변국의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니제르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니제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시민 130여 명 이상과 어린이 24명이 사망했다.
토드 네틀턴 VOM 대변인은 “아프리카 대륙에 급진적인 이슬람이 계속 확산되면서 현지 기독교 형제자매들에게 매일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이 자유국가의 기독교인들에게 요청하는 첫 번째 일은 그들을 위한 기도”라고 했다.
2020년 미 국무부는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급부상하는 극단주의 세력을 감시하기 위해 특사직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