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한인교회로 사용됐던 건물에 방화를 저지른 용의자가 체포됐다.
채널 KOIN6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경 포틀랜드 사우스웨스트 10가에 위치한 포틀랜드한인교회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국이 6시 30분경 불을 모두 진화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용의자는 정신질환을 가진 트랜스젠더 신원의 캐머린 데이비드 스토러(25)로 밝혀졌다. 화재 당시 건물은 비어 있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멀트노마 카운티 지방 검찰청은 5일 발표에서 스토러가 범행을 자백했으며, 정신 질환이 방화 행위의 동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스토러는 현재 1급 방화 2건, 2급 방화 1건, 2급 강도 2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
검찰청은 성명에서 용의자를 “그들(they)”이라고 재차 언급해 트랜스젠더 또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바이너리(non-binary) 신원임을 시사했다. 그는 멀트노마 카운티 구치소에서 범행을 시인했다.
성명은 용의자가 “화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후 경찰과의 인터뷰에서 빅(Bic)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밝히는 등 사건에 대한 세부 사항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청은 그가 “교회를 불태우지 않으면 자신을 절단하겠다고 말하는 환청을 들었고, 하루 전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이전의 부상 때문에 매일 10개의 옥시코돈(oxycodone, 마약성 진통제)을 복용했고 조현병 병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포틀랜드 지역 매체인 윌라메트 위크는 스토러가 ‘니콜렛 페이트’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자신을 식별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재로 60피트 높이의 교회 첩탑이 소실되었고, 남쪽면과 지붕 일부가 불에 타서 무너졌다. 2011년 뉴스 기사에 따르면 건물은 1905년에 최초의 독일 복음주의 교회로 지어졌으며, 최근 수년간 비어 있던 상태였다.
지난 4일 포틀랜드 소방 구조대는 트위터를 통해 “교회 건물에 세 번째 경보 화재가 발생했고, 안전하지 않은 구조물과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라며 건물은 철거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틀랜드 교통국은 7일 트위터에 “SW10(애비뉴) & 클레이스트리트에서 불에 탄 건물의 철거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