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위한 세계 기도의 날(IDOP; The International Day of Prayer for the Persecuted Church)’을 맞아 나이지리아 기독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가 공개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순교자의 소리(VOM)가 제작한 이 영화는 보코하람 무장 단체에 의해 남편과 아들이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여성 레베카(Rebecca)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레베카는 영상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라며 “나는 망연자실했다. 여러 달 동안 애도했다”고 고백했다.

테러 직후 레베카는 불에 탄 집의 잔해 속에서 그녀의 결혼식날 교회에서 선물로 받은 성경책을 발견했다. 레베카는 그 성경책을 남편과 매일 함께 읽어왔다고 말했다.

레베카는 “나는 여전히 이 성경을 사랑한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나게 한다”며 “주님은 모든 과부의 남편이 되신다. 나는 모든 필요를 위해 그분을 바라본다. 이것이 내가 여전히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VOM 미국 라디오 진행자인 토드 네틀턴은 CP에 “이 영화가 전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투쟁이 개인적으로 와닿기를 바란다”며 “매년 IDOP는 교회가 사용할 단편 영화를 제작하여 가정들이 우리가 기도하는,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얼굴을 담도록 한다”고 했다.

2022년 VOM 기도 가이드북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정부가 기독교인을 보호하려는 시도는 있으나 박해가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hostile)” 국가에 속해 있다.

네틀턴은 레베카의 이야기가 “전 세계가 꼭 들어야 할 이야기”라며 “박해받는 형제자매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네틀턴은 “나아지리아 외에도 기독교인들이 박해에 직면한 다른 분쟁 지역들이 있다”면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후 중국과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점점 더 큰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불량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던 도중 의문사했다.

그는 “시위자 중에는 항의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자, 정부와 이슬람에 대한 여러분의 참담함을 이해한다. 내가 예수에 대해 전하겠다’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2015년 VOM을 대신해 수단을 방문, 목회자와 기독교인들을 도운 피터 자섹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체코 출신인 피터는 반정부 행위 혐의로 수단 정부에 의해 기소됐다. 그는 교도소에서 1년 2개월을 지낸 기간 중 일부는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과 감방을 같이 써야 했다.

네틀턴은 “그의 생명은 위험했다. 하지만 매일 밤 9시에 소등하면 피터는 주변에서 무슨 일이 있든지, 어떤 위험에 처하든지 바로 잠이 들었다. 불이 꺼지면 그는 곧장 평안히 잠들었다”고 했다.

형기를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피터는 그제야 교인들이 매일밤 8시에 자신을 위해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프라하의 오후 8시는 수단 시간으로 오후 9시였다.

네틀턴은 “그는 감옥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이 빨리 잠들고 쉴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그들의 기도였음을 깨달았다”며 “사람들이 내게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 중요한가? 무슨 차이가 있을까?’라고 물으면 항상 피터가 수단 감옥에 갇혔지만 그를 잠들게 해준 교인들의 기도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