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과보다 문과에 더 가깝습니다. 숫자가 나오면 일단 머리가 아픕니다. 그러나, 글을 읽고 내용과 의미를 찾는 일은 제게 더 쉽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과학 시간이 제겐 별로 흥미롭지 못했습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말해주는데 그 숫자와 내 인생을 연결하지 못하니 큰 의미와 흥미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일 창조주 하나님 설교를 준비하며 우주에 대해 조금 공부했는데요, 이젠 그 측량이 안 되는 숫자들이 하나님의 존재와 연결되며 큰 의미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한 은하 안에 지구와 같은 별들이 천 억개 이상 존재하는데, 그런 은하들이 우주에 천 억개 이상이 있다니요! 천 억개 중 하나인 우리 은하의 직경이 10만 광년이라니요! 우주의 직경이 930억 광년인데 지금도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어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답니다.
우주의 크기만 봐도 우리 하나님이 우리 생각보다 정말 크고 위대하신 분임을 절감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얼마나 협소하고 무지한지요. 그 광대한 우주를 보며 먼지에 붙은 박테리아보다 작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하나님이 크시고, 생각보다 우리가 너무 작은 것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질문했습니다. 이렇게 큰 우주 속 먼지같은 우리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하고 말입니다.
우주의 중심에 우리가 있지도 않고, 은하의 변두리, 태양계의 중심이 아닌 대표 8개 항성 중 3번째 항성인 지구에 존재하는 우리가 무슨 우주를 대표할 생명체가 될 수나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이지요. 그러나 기도 중 이런 생각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위대함을 설명하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항성들과 넓은 우주를 만드셨구나. 하나님은 능히 그렇게 하시고도 남는 분이시구나. 하나님이 인간이 그런 하나님 앞에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시려고 우리를 이토록 작게 창조하시고, 우주의 변방에 두셨구나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우리 삶에 걱정, 근심, 욕심이라는 것들이 의미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어쩌면 이토록 광대하시고, 어쩌면 이토록 창의적이시고,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우십니까? 욥의 고백이 생각납니다.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나는 누구입니까! 다윗의 시가 생각납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