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운동을 하던 기본 폼이 있습니다. 특히 역사가 오래된 운동일 수록 기본 폼이 발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취미로 운동을 시작하면 기본 폼보다는 자신의 재미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폼을 잘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수십 년 운동을 해도 제대로 폼을 배운지 몇 달 되지 않은 사람보다 성과가 낮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수십 년이 지나서 다시 기본 폼을 배우기가 힘이 들지만 그래도 그것을 충실히 배우면 수십 년의 노하우에 기본 폼이 더해지면서 훨씬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본 폼은 중요합니다. 그 폼이 힘이 있는 이유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의 데이터가 완성해 준 가장 효과적이면서 기본적인 뼈대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지만 수많은 세월에 걸쳐서 검증된 기본 폼이 있습니다.
교리적으로는 우리 교단이 따르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나, 사도신경 등이 우리 교리의 표준서로 주어졌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것들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새신자반, 커피브레이크, 제자훈련, 사역자반, 교리대학, 로뎀성경공부 등 여러 양육과 훈련의 과정들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 신학을 시작할 때 이런 과정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필요성을 점점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신앙의 기본기를 확고히 하여 평생에 영적 유익을 경험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제 스스로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얇은 교재 하나가 무슨 능력이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부딪혀 보면 내 삶에 큰 영향력을 줍니다. 그것에서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가 내 신앙의 기본기를 형성해줍니다. 잘못된 각도를 잡아주고, 바른 시각을 잡아주며, 연약한 삶의 틀을 건실하게 해줍니다. 충실히 따라가면 나도 모르게 변한 모습을 가족들이 먼저 압니다.
아무쪼록 말세를 사는 우리 모두가 튼튼한 신앙 기본기로 승리를 경험하시기를 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