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저녁 오션쇼어에서 본 교회가 속해 있는 북부시찰 산하 목회자 가족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화요일 점심 식사까지 였지만, 저는 화요일 오전 일찍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월요일 저녁부터 코로나로 의심되는 증상들이 제게 확연히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친교 중 기침이 심해지고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있어서, 일행보다 일찍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잔 후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와 검사를 했습니다.
설마...했지만,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4차 부스터 샷을 맞으면서 지난 2년 반을 잘 버텨왔는데 결국 그 놈(?)의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무섭지는 않았지만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이기에, 앞뒤 역학관계를 잘 따져봐야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지난 이틀 저와 차를 공유했던 목사님들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오션쇼어로 가는 동안 뿐 아니라, 거기서도 여러 가지를 그 목사님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아무 증상도 없는듯 보여 안심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 오자마자 자가 검사 키트로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목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평상시 전화가 없던 분인데, 아마도 제가 코로나 증상이 있다고 올린 카톡을 보시고 당신이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신 것 같았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별로 마주친 적도 없었는데, 상대방의 안부는 묻지도 않으시고 아직 나오지도 않는 결과만 재차 물으시는 그분의 말들이 조금은 섭섭하게 들려왔습니다.
또 어떤 사모님은 전화를 하셔서 테스트 결과 보다 제 안부를 먼저 물어보셨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분은 암치료를 받은 코로나 고위험군에 속한 분이셨지만, "이제는 코비드 바이러스와 동행하는 시대이니 모쪼록 많이 힘들지 않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저를 먼저 생각해 주셨습니다.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분이 사용한 단어에는 사실 별 차이가 없었지만 한 분의 말에선 세상을, 또 한 분의 말에선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지난 일주일 자가 격리를 하면서, '아직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코비드 감염자의 반 이상이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감염되었다는 신문 기사를 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스크 쓰는 사람들에게 코로나가 그렇게 무섭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본의 아니게' 옮기지 않기 위해서 써야 하는 것입니다. 펜데믹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써야 하는 것입니다. 힘이 들지만, 조금은 귀찮지만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사람들은 꼭 써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공동체적 사랑이요, 희생인 것입니다. 오늘도 은혜로운 주일 보내시고 주 안에서 모두 평안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