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물가 상승에 비해 목회자의 임금은 4년째 그대로라는 결과가 나왔다.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는 가이드스톤(GuideStone Financial Resources)과 함께 남침례회 교단의 전임 담임목사, 교역자 및 사무직원 등 66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7.6%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전임 담임목사의 경우 급여 및 주택비를 포함한 사례비는 0.2% 증가했다. 하지만 퇴직금 및 보험료를 더한 급여는 오히려 2.1% 감소했다.
담임목사가 아닌 전임 사역자의 경우, 최근 4년간 급여는 7.5%, 총 사례비는 7.1% 인상됐다. 남침례회 전임 사무직원는 4년간 급여가 17%, 총 사례비는 18% 인상돼 유일하게 물가 상승률을 따라 잡았다.
또 평균적으로 남침례회 교단은 예산의 거의 절반(46%)을 직원 보상과 복리 후생에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자의 경우, 교회에 등록교인 1명이 늘수록 급여는 평균 14달러 증가했으며, 예배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33달러 더 올랐다.
목회 경력이 쌓일수록 사례비도 증가했다. 목회 연차가 1년 쌓일수록 급여는 382달러 더 늘어났다. 또 한 교회에 머물수록 급여도 124달러 더 올랐다. 하지만 목회자는 나이가 듦에 따라 매년 635달러를 덜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와 석사 학위를 가진 목회자의 연봉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고 학력이 고졸 이하인 목회자는 4년제 이상의 학력자보다 6736달러를 덜 받았다.
준학사 학위를 가진 목회자는 학사 학위 소지자보다 연봉이 7206달러 더 적었으며, 2년제 대학 졸업자는 4800달러 더 적은 연봉을 받았다. 반면, 박사 학위를 가진 목회자는 석사 학위 소지자보다 9794달러 더 높은 연봉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의 남침례회 목회자의 연봉이 비슷한 반면, 중서부 목회자는 4765달러를 덜 받았으며 북동부 목회자는 2만1511달러를 더 벌었다.
대부분의 남침례회 교회들은 목회자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목회자가 받는 추가 혜택은 늘어났다.
조사에 참여한 남침례회 교회 중 59%가 의료보험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18%는 목사와 그의 가족에게, 14%는 목사와 그의 아내에게, 9%는 목사에 한해 의료보험을 제공했다.
출석교인이 50명 미만인 교회는 목회자의 69%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했다. 또 남침례회 목회자 5명 중 약 3명(58%)은 의료 혜택이 없는, 예배 인원 50~99명 이하의 교회를 맡고 있었다.
평균 100~249명이 출석하는 교회의 절반(49%)은 목사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지 않았다. 250명 이상 교회의 경우 목회자의 4명 중 1명(26%)이 의료보험을 제공받지 못했다.
급여와 마찬가지로, 목회자의 휴가 일수도 교회 규모에 따라 달랐다. 전임 담임목사는 매년 평균 14일의 휴가를 받고 있으며, 출석교인 309명이 늘수록 목회자의 휴가 일수는 하루 더 늘어났다. 또한 목회자가 한 교회에 오래 머물수록, 6년마다 하루씩 더 휴가를 받았다.
스콧 매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상무는 성명에서 “대유행의 여파로 목사 및 교역자의 정신적 안녕에 대한 말들은 있었지만, 그들의 재정적 안녕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훨씬 적었다”며 “정부는 2022년 목사들에게 경기 부양지원금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 고물가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게끔 교인들이 목사와 교직원의 급여를 인상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