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Common Cold) 모든 연령층에서 콧물과 코막힘이 급작스럽게 발생되는 질환으로 대개는 저절로 치유되는 일련의 증상을 말합니다. 감기의 증상으로 주로 콧물과 코막힘, 목이 아프거나 재채기가 있을 수 있으며 목이 쉬거나 기침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편입니다.

또한 단순한 감기로 고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며 체온이 37.6℃를 넘는 경우는 1% 미만 이라고 합니다. 그외의 약 1/4에서 두통이 발생하며 드물게 근육통이나 전신무력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의 지속기간은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대개 10일 이내이고, 콧물 증상은 3주까지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증상 이외에 증상의 정도가 예전에 앓던 감기의 증상보다 더 심하거나 새로운 증상이 생길 때, 또는 평균 지속 기간보다 오래 지속될 때는 합병증의 발생을 생각해야 합니다.

감기의 합병증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이외에 이차적으로 세균의 감염을 동반할 때 특히 문제가 되며, 그 종류로는 급성 부비동염,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심근염 및 심내막염 등이 있습니다.

기왕에 가지고 있던 기관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서는 상태를 악화시켜 생명을 위협하기까지도 합니다. 이러한 합병증에 대하여 기전, 증상 및 치료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대부분의 급성 부비동염은 상기도의 바이러스감염에 의하여 시작되는데 비강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부비동과 연결된 누공을 통하여 부비동내로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부비동염에 걸리면 처음엔 권태감, 두통 등을 호소하다가 코막힘, 콧물이 증가하면서 나중엔 눈밑 부위의 통증과 압통을 느끼는 됩니다.

과거에는 감기 증상이 있을 때 누렇고 짙은 콧물이 나오면 축농증이라고 단정짓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초기에 누렇고 짙은 콧물이 나올 수 있으므로 콧물의 색깔과 농도로 축농증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호흡기의 단면적이 좁고 길이도 짧아 염증이 발생했을 때 다른 부위로 빨리 옮겨지고 기침, 재채기, 코풀기 등을 통해 가래나 콧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해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항상 환기를 자주 해줌으로써 실내공기를 깨끗이 하고, 실내 온도는 25℃ 전후, 습도는 70~80%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균에 의한 부비동염일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행한다고 하며, 심할 경우 안와염, 뇌막염, 뇌농양 등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2주이상 콧물이 지속되거나, 고열과 안면부위 동통 및 부종이 있을 때는 주치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급성 중이염 상기도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코점막 뿐만 아니라 인두 부위까지 부종이나 충혈이 생기므로 상인두 부위에 열려 있는 이관을 통하여 중이까지 도달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이관이 막힘으로 해서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동반될 수도 있는데 이때의 증상으로는 귀가 아프고, 청력이 떨어지며 고막의 충혈, 고열, 어지러움증, 이명이 들릴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막의 팽창으로 작은 파열이 일어나 귀 밖으로 농이 흘러나오기도 하며, 이때 환자는 오히려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농은 처음에는 많이 나오면서 약 3-4 일 또는 1-2 주간 지속하기도 하나 점차 줄어듭니다.

이때 생긴 고막 천공도 점차 크기가 작아져 나중에는 막히게 됩니다. 그러나 3 개월 이상 계속 농이 나오면 단순한 중이강 내의 병변을 지나 합병증 또는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하고 있는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급성 중이염이 가라앉은 후에도 대부분에서 고막 안에 염증액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치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소아에서 중이염이 잘 발생하는데, 이는 소아 이관의 해부학적 구조가 성인과 달라 감기, 또는 코안에 염증이 있을 경우에 보다 쉽게 중이강 내로 세균이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아에서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편도 조직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하거나 이곳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 것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중이염은 증상 및 이경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인은 자신의 증상을 표현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소아의 경우 감기나 콧물증상 등이 있은 후 원인 없이 계속 울거나 보채며 고열이 있으면 주치의를 방문하여 꼭 고막검사를 해야 합니다.

기관지염 및 폐렴 대개의 감기 즉 상기도에 바이러스감염이 생기면 하기도까지 바이러스가 파급될 수 있으며 급성 기관지염, 모세 기관지염 또는 바이러스성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의 증상은 마른 기침 혹은 가래, 근육통, 관절통, 두통, 발열 등이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차적인 세균성 감염에 의하여 세균의 수가 증가되면 세균성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야기시킵니다. 노인, 만성 심폐질환, 당뇨, 알콜중독자, 영양부족, 흡연자, 광범위 항생제 사용자 및 면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 등에서 세균이 더욱 증가되므로 이런 환자에서의 감기는 이차 세균 감염의 빈도가 높음으로 주의를 요합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는데, 아직 면역성이 부족하고 세상에 적응이 안된 것이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기도의 지름이 작기 때문에 가래가 조금만 생겨도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숨이 더 가쁘고 힘들어합니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분 공급을 통해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어 주고, 주치의의 진찰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글/ 최은영(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오륜교회. E-mail:cey@mydoctor.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