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 집 앞에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시멘트로 만든 돌담길이 비탈져있었지요.그 돌담길을 따라 집들이 이어져있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그 비탈길이 안에서 자전거도 타고, 달리기도 하고, 비석치기도 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 번 그 근처를 간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은 공간이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적에는 이곳이 내 전부였는데, 굉장히 큰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저 작은 주택가 언덕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땅도 거대한 미국 땅에서 살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각 주들을 넘어가고,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넙니다. 그에 비하면 어릴 적 전부였던 그 언덕길은 새 발의 피입니다. 더 뒤로 가보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그곳이 전부인줄 알았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 어머니의 자궁 속을 아주 멀리도 떠나 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더 흘러 주님 앞에 설 때가 있겠지요?
주님처럼 부활체를 입고, 하나님의 완전한 나라의 백성으로 영생을 살게 될 텐데 그때는 이 지구라는 땅이 얼마나 더 작게 느껴질까요? 저 거대한 불덩이 태양도 얼마나 작은 성냥불 같을까요? 눈 앞에 손가락을 한 번 대보세요. 그 큰 태양이 다 가려집니다. 아무것도 아니지요.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그분의 크신 은총과 우리를 향하신 위대한 섭리와 계획에 비하면 그 모든 것들은 지나가는 안개와 같을 것입니다. 그런데 뭐 그리 아등바등 그것 아니면 안될 것처럼 다투고 시기하며 살까요? 그 광대하신 주님이 주신 생명 하나면 되었지 무슨 큰 영광을 얻겠다고 저를 포함하여 우리는 이토록 작은 것들에 마음 아파할까요?
성경은 창조(창세기)부터 시작해서 영원(계시록)으로 끝냅니다. 우리 하나님은 스케일이 정말 틀리시네요. 그 크신 분이 내 안에 들어오셨다니, 신비 중의 신비입니다. 그러니, 그 광대하신 분이 내 속에 계시니 우리 마음도 우주보다 더 크고 넓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걸 성경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