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Photo : 기독일보) 솔트하우스선교회 대표 박광철 목사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즉 구원받은 자로서]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 (벧전 2;1-3).

생명체는 관리만 잘 하면 언제나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자주 방문하여 선교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곳은 기후가 아열대 또는 열대 지방과 같아서 거의 대부분 하루에 종종 한 두 번 씩 스콜이라는 갑작스런 소나기가 쏟아진다. 그래서 나무들이 싱싱하게 잘 자란다. 얼마 전에 심은 작은 나무들이 어느 새 불쑥 자라서 어른의 키를 넘기는 것을 보았고 선교 센터 주변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바나나 같은 열대 과일이 잘 열린다. 신앙 성장에도 많은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그 가운데 위에 언급한 두 구절을 통해서 버릴 것과 입을 것을 통해 믿음의 성장을 기대한다.

1) 벗어버려야 할 것들

매미가 껍질을 벗는 것을 보았다. 몸이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어서 몸이 자라려면 껍질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흔히 "매미의 허물벗기"라고 말한다. 많은 곤충이 몸이 자라기 위해서 껍질을 벗는 것처럼 영적으로도 성숙하기 위해서는 벗어야 할 것들이 있다.

무엇을 벗을까?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기만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벧전 2:1).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는 악의와 함께 버리고..." (엡 4:25-32). 마음에 악심을 품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그 나라나 단체는 결국 패망의 길로 떨어지게 된다. 특히 영적으로 위선과 허영에 빠진 지도자 때문에 교회가 밝은 빛을 비추지 못하고 오히려 어둠을 퍼뜨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벗어버려야 할 것은 비단 종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때 부유하고 강하던 필리핀과 베네수엘라같은 나라가 왜 지금은 빈국이 되었는가? 1950년대 말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의 일인 당 국민 소득은 서독에 버금갈 정도였는데 석유 자원을 국유화하면서 퇴보를 시작했고 좌파 정부의 부정과 부패가 나라를 폭삭 망하게 한 것이다. 또한 필리핀 역시 풍부한 천연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정치 리더십과 극소수의 사람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나라의 부를 움켜쥔 것이다. 그와 함께 가톨릭 교회도 덩달아 부정과 부패에 어울리면서 성장은커녕 하향길로 달음질했다.

내가 벗어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인가? 혹시 명예욕 때문에 돈을 주고 박사 학위를 사는 것은 아닌가? 목사라면 누구든지 멋진 설교를 하고 싶지만 각종 회의와 다른 일로 바빠서 타인에게 설교문을 부탁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다른 설교자의 글을 그대로 베끼거나 짜깁기를 하는가?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고 선교비도 많이 내기 때문에 사업상 서류를 조작하거나 탈세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하고 돈을 벌지는 않는가? 직장에 충실한다거나 교회에 열심을 내기 위해서 가정과 자녀를 소홀히 하지는 않는가? 혹시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수치를 당하게 되는 어떤 나쁜 습관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아무도 모르고 자신과 하나님만 아는 부끄러운 것은 없는가?

우리의 은밀한 것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의 눈 앞에서 조금도 부끄럽지 않도록 그런 것들을 모두 벗어버리라. 그릇 안에 더러운 것들이 들어 있으면 정결한 음식을 담을 수 없다. 우선 그 속을 깨끗하게 닦은 후에야 먹음직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은 깨끗한 사람을 거룩한 일에 쓰시는 것이다 (딤후 2:21). 성경에서 "죄를 자백하는 것"은 한 두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무슨 죄나 허물이 생각날 때마다 반복해서 그것을 자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음을 받아야 한다.

한 두 번 세수하고 손을 닦았다고 해서 하루 종일 또는 이틀이나 사흘 동안 여전히 깨끗할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2) 새로 입어야 할 것들

누추하고 수치스런 것들을 벗어 버렸으면 이제는 아름다운 것을 입어야 한다. 무엇을 입어야 할까?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롬 13:12-14).

우리가 무엇을 입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다. 더럽고 찢어진 옷을 입으면 그는 결코 행동이 단정하거나 바르지 않을 것이다. 정장을 입고 젊잖은 사람도 예비군복을 입으면 행동이 거칠게 되는 경우를 본다. 한편 고운 한복을 입은 여성은 걸음걸이부터 달라지고 행동도 조심스러워지는 것과도 같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것은 나를 드러내지 않고 그리스도만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요 나의 허물을 주의 은혜로 덮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마음에 그리스도를 본받고 거기에 맞춰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치열한 영적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든든히 구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구원의 투구를 쓰고, 가슴에는 의의 호심경을 붙여서 마귀의 불화살이 뚫지 못하게 하고, 힘의 근원이 되는 허리에는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으로 군화를 신고, 한 손에는 아무리 강한 창도 뚫지 못하는 믿음의 방패를 잡고, 다른 손에는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갖춰야 한다. 그 외에 한 가지가 더 있는데 그것은 성령 안에서 무시로 기도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일곱 가지가 갖춰질 때에 영적 전쟁에서 견고히 설 수 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골 2:6-7). 믿음의 뿌리가 날마다 더욱 깊어지고 날마다 더욱 높아지고 날마다 더욱 견고하게 되도록 힘써야 한다. 나무가 아주 높게 자랐는데 강풍을 맞고 속절없이 쓰러졌다. 어쩐 일인가? 놀랍게도 그 나무의 뿌리는 가늘고 또 깊이가 겨우 30 센티미터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위쪽으로만 자랐고 땅 속으로는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강풍에 넘어간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는 유혹과 죄와 마귀의 공격이 강풍처럼 몰려 온다. 그런 중에도 견고하게 버틸 수 있도록 믿음을 키우자.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들이 이제 다시 각성하여 교회가 깨어 일어나야 할 때가 되었다. 한때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는 별명을 가졌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더 이상 기독교 국가가 아니다. 이제는 기독교인들이 소수 민족과 같이 되고 있다. 한국은 어떠한가? 한때 천 만 명의 교인을 자랑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예배당들이 한국에 있다고 과시했지만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부패한 사회에서 아무런 결정적인 영향력도 끼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과 더불어 부패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은가? 무자격의 목사들이 양산되고 부적격한 신학생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현실의 위험을 바로 보아야 한다. 이제 교회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각성과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거액의 빚을 안고 대형 예배당을 건축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교회인 성도들을 강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것이 주님 재림이 임박한 마지막 때에 영적으로 성숙한 이들이 감당해야 할 절실한 사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