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중에 일본이 미국과 소련과의 전쟁에서 패망함으로 패전국이 되어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었기에 한반도의 남과 북은 승전국의 군정을 통해 각기 건국을 하게 되었다. 38선 이남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지만, 이북 지역은 소련 군정을 통해 공산국가가 됨으로 주권재민의 자유민주주의를 체험해 보질 못했다.
북한은 전쟁이 끝난 이후 더욱 김일성의 정치 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해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는 다른 체제로 변형시켜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져 나갔다. 이를 성취하기 위해 1972년에 새로운 헌법을 제정했다. 이 헌법은 전통적인 칼 마르크스 사회주의를 반영하지 않은 대신 '수령'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주체사상'을 반영했다. 이러한 새로운 기준이 설립되면서 수령을 그들의 정치적 교주로 세운 후에는 기존의 기독교를 더욱 박해하게 되었다.
이 주체사상은 칼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북한 봉건주의적 방식으로 적용하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소련에서는 스탈린의 사후에 그의 격하 운동이 1956년부터 1960년대에 걸쳐서 전국과 동유럽에서도 벌어졌다. 김일성 정권은 소련과 중국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로 결정하면서 주체사상을 차츰 발전시켰다. 칼 마르크스와 레닌주의의 억제와 균형이 그의 민족주의적 목표를 이룰 만큼 충분한 권력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한 김일성은 통치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주체사상을 계속 발전시켰다.
주체사상을 간략히 요약하면, 유교의 종적 관계인 군신 및 가부장적인 봉건적 권위 의식론과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초한 공산주의 사상을 통합한 김일성 민족주의 위에 정립된 사상이다. 유교 사상의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는 인본주의에 대한 인식, 새로운 것을 시행하기에 앞서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조상 숭배 사상이다. 조상을 섬기는 전통적인 유교 사상 때문에 김일성이 죽은 후에도 북한 사람들이 마음속에는 여전히 김일성이 살아 있다. 또한 새로운 것을 시행하기 전에 과거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유교 사상 때문에 북한 사회는 아직도 과거 김일성의 가르침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만의 통치 철학은 오랜 역사의 엄격한 유교 사상과 결합한 공산주의 사상으로서, 북한 주민들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도구로 증명되었다.
이러한 사상적 혁명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일성의 후임 자리를 놓고 격렬한 경쟁이 이어졌다. 김일성은 아들 김정일과 동생 김영주, 이 두 사람은 최고 지도자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1972년 김일성의 60번째 생일에 김정일은 김일성을 위대한 사상과 강력한 사람이라고 선언했다. 김정일은 김일성을 살아 있는 신으로 만들기 위해 주체사상을 수정했다. 아울러서 "주체사상은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인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체사상은 인간을 핵심 요소로 간주하고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세상과 그의 운명의 주인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인간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은 인간이 세상을 바꾸고 그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사실상 북한 주민들이 많이 믿어왔던 기독교를 부인하며 주체사상으로 대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었다. 즉 신의 자리에 김일성으로 대치시킨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은 후일에 김일성의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변종적 사상이자 순수한 공산주의 사상과도 상치되는 것으로써, 어느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매우 특이한 사상 체계이며 통치 시스템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로 인해 김일성은 북한에서 유일무이한 신적 존재로 부상했고 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후에도 김정일이 대를 잇는 봉건적 왕조 세습을 계승할 수 있는 명분과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김일성의 정치 이념화의 확립으로 본인과 그의 대를 잇는 김정일과 이어서 3대 세습 통치를 정당화하고 내부적 정치 환경의 결속을 위한 통치 기반의 명분화를 위해서 북한의 독특한 왕조 체제와 이념화를 구축한 것이다.
북한의 체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찰스 암스트롱은 자신의 저서 <북조선 탄생>(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에서 북한의 사회주의 추구 과정에서 그동안 북한의 소비에트화에 매몰되어 온 전통주의적 접근에 관하여 북한 사회주의 체제에 토착성과 내인성을 강조하였고 그 총체적 결실로서의 체제 내구성을 드러내는 함의에 대한 관점을 서술하였다.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형성은 북한의 소비에트화가 아니라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조선화이다.
- 북한 공산주의는 소비에트 모델에 비해 매우 독특할 뿐만 아니라 어떤 측 면에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다.
- 전형적으로 북한이 물질적 상황보다 이념을 더욱 강조했다는 점은 정통 마 르크스주의와 정반대이다.
- 북한판 공산주의의 중심에는 민족주의와 대중주의가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다.
- 북한의 문화 형성은 사회주의이지만 내용은 민족주의였다.
북한식의 사회주의를 주체사상으로 변모시킨 것은 권력의 장기화 독재적 체제의 구축을 위한 명분이며 세습을 위한 이념과 제도적 장치에 불과한 것이었고 사회주의라는 보편성과 사회주의의 평등성과는 거리가 먼 제왕적이며 전체주의적 이념화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