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을 맞아 "미국은 '새로운 희망'과 '쇄신의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법에 따라 매년 5월 첫째 주 목요일을 기도의 날로 선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기도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기도의 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트라우마와 상실을 회복해 나가면서 기도가 가진 치유의 능력을 인식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미국 재건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는 '갱신'의 (renewal) 순간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은 우리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을 때, (과거를) 돌아보도록 한다"며 기후 변화, 민주주의에 대한 국내외적 공격, 정의·자유·평등의 원칙대로 사는 삶 등을 도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나는 조국의 시민들이 우리가 받은 많은 자유와 축복에 대해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라 감사하고, 모든 신앙인이 나와 함께 하나님의 지속적인 인도와 자비와 보호를 간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 하나님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는 국가 기도의 날 공식 성명을 선포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크리스천 브로드캐스팅 네트워크'(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데이비드 브로디 정치 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기도에 관한 선언을 발표하면서 하나님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가? 물론 (바이든은) 기후 변화와 인종적 정의에 대해서는 언급한다. 정말 애처로운 일이다. 그러나 놀라운 일도 아니"라고 했다.
'갓 레스 아메리카'(God Less America)의 저자인 보수파 라디오 진행자 토드 스타니스 역시 "바이든의 경건한 국가 기도의 날 선언에 관해: 민주당의 문제는 우리가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믿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정부로부터' 이 권리를 부여받았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 기도의 날 선언문에는 11차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발표한 선언문에는 2차례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