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최근 현지 언론 '미들이스트 24'(Middle East 24)의 보도 인용해 "희생자로 확인된 라니 라파트는 총격으로 즉사했으며, 또 다른 남성인 셰리프 라샤드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이집트 다바시에서 복면을 한 정체 불명의 남성 4명이 콥트교회 청년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습격한 뒤 그의 머리에 22차례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그의 차를 불태우고 도주했다.

고인의 아버지 라파트 누르는 "다바시의 집에 거주하던 아들은 오후에 농산물 공급품을 받기 위해 가게를 열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갔다. 이후 아들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고 가게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이미 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살해당한 기독교인은 수의학 약품 거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와 원한관계를 가질 만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라파트 누르는 "아들은 2021년 12월에도 산탄총에 맞았고, 당시 피고인은 체포돼 투옥됐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함께 대화했고, 그들은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들은 엘 다바 고등학교에서 버즈 알 아랍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가해자를 체포해 책임을 묻기 원한다. 이를 통해 내 아들의 권리를 찾기 원한다"고 했다.

이달 초 알렉산드리아 모함벡 지역의 성모 마리아와 성 바오로 교회 콥트교회 사제인 아르사니우스 와디드(56)도 괴한의 칼에 목을 여러 차례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ICC는 전했다.

제프킹 ICC 회장은 "단 몇 주 만에 두 번째 큰 사건을 목격했다. 우리는 이집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우리는 희생자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당국이 적법한 절차를 통해 투명한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 따르면,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콥트족은 1세기 초 기독교로 개종한 고대 이집트인 혈통의 후손이다.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최악의 국가 20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