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박해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SW)가 "나이지리아 중북부 카두나(Kaduna)주에서 기독교인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력이 놀랍도록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CSW는 지난 3월 일련의 테러 공격을 자세히 기록한 새 보고서를 발표했다. 로마가톨릭 신자인 영국 상원의원 데이비드 알톤 경은 종교자유특사 피오나 브루스 의원과 비키 포드 의원 앞으로 이 보고서를 보내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CSW 설립자 머빈 토마스(Mervyn Thomas)는 "카두나의 상황은 비상사태에 준한다"며 "카두나주는 모든 의도와 목적을 위해 활동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무장 비국가행위자들에 의해 포괄적인 포위를 받고 있다. 이는 민간인의 취약성을 높인다. 주민들은 도로, 항공 또는 기차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없으며, 집에서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몸값을 위한 납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알 수 없는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으려는 노력을 나타내기 때문에 특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토마스 대표는 그러면서 카두나주와 연방 당국에 "폭력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훨씬 많은 일을 하고, 취약한 지역사회 보호를 우선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국제사회는 나이지리아 정부에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묻고, 테러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SW 보고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지난 3월 31일 저녁 카두나주 치쿤 지역에서 2명을 살해하고 20여명을 납치했다고 전했다. 이는 무장괴한들이 지난 3월 28일 주도 카두나 외곽으로 향하는 열차를 선로에서 폭발시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납치당한 사건에 이어 일어났다.

보고서는 "괴한들은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승객 25명은 여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존자들은 '괴한들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을 납치했고, 저항하는 사람을 살해하고 사람들을 차량에 태우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납치 피해자 가족 중 일부는 현재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CSW에 따르면, 2022년 1월 발행된 나이지리아 정부 관보는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활동하는 비국가 행위자'의 명칭을 '무장강도'에서 '테러리스트'로 변경했다. CSW는 "이제 테러 집단과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민병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21년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해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과 그들의 폭탄제작자들이 남부 카두나의 숲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3월 27일 카두나주 기와 지역에서 '복음주의 교회 위닝 올'(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A)을 은퇴한 요한나 무사(Yohanna Musa) 목사와 다른 두 ECWA 교인을 살해했다. 그들은 집과 자동차, 곡물 저장고를 불태웠다.

지난 3월 23일에는 거의 8시간 동안 기와의 여러 지역사회를 지속적으로 공격해 1백 명 이상을 살해했다. 이들은 가옥을 불태우고 식료품점을 약탈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를 탑승한 민병대원들의 공격에 의해 나이지리아 영공관리 직원이 살해된 후, 카두나국제공항에서 비행기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수도인 아부자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제 납치범들이 정기적으로 차량을 습격하는 가장 위험한 도로 중 하나인 아부자-카두나 고속도로에서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알톤 경은 피오나 브루스와 비키 포드 의원에게 허드슨연구소의 종교 자유 전문가인 렐라 길버트가 작성한 '나이지리아 북부 기독교인들의 치안 상황 악화' 보고서도 전달했다.

길버트 연구원은 미국 기독교 잡지인 프로비던스(Providence)에 보낸 기고를 통해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나이지리아 북부 많은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보코하람,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풀라니 무장세력과 범죄자들에 의해 끊임없는 공격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나이지리아 북부의 모든 시민들은 위협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지만, 기독교인은 종종 그들의 신앙 때문에 특별히 표적이 된다. ISWAP와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의 존재를 제거하기를 원하고, 무슬림인 풀라니 무장세력은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마을을 명확하게 공격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