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선공회의 전 캔터베리대주교인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 박사가 세계교회협의회(WCC)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하지 않은 러시아정교회의 퇴출"을 권고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윌리엄스 박사는 3일(현지시각)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정교회 고위급 지도자들이 '모든 형태의 기독교는 전쟁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는 행위를 명백히 규탄해야 한다'고 말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윌리엄스 박사는 또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앞으로 다음과 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당신의 양떼들을 살해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그리고 양떼들(을 지키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응답이다."

그는 "러시아정교회가 최소한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부름이 '적어도 일부' 정교회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정교회의 입장을 매우 주의 깊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
▲키릴 총대주교(Patriarch Kirill). ⓒWCC

지난달 러시아정교회 일부 사제들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청원을 시작했으며, 평화로운 반전 시위를 진압하는 러시아 정부를 규탄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WCC 퇴출에 대한 강력한 사례가 있다"며 "교회가 침략 전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전시 중 발생한 명백하게 비윤리적인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때이다. 그럴 경우, 다른 교회들이 이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징후를 보았기 때문에 퇴출에 대한 강력한 사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달 워싱턴 D.C.의 디트리히 본회퍼 연구소 회장인 롭 셴크(Rob Schenck) 목사도 동일한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는 "키릴 총대주교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전쟁 범죄를 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WCC는 도덕적 용기, 윤리적 책임, 영적 성실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며, 러시아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청의 회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