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에서 5명의 목회자가 가면을 착용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를 극단적인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나, 기독교인들은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최근 "비자푸르 지역 안감팔리 마을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들이 얄람 샹카르 목사의 자택을 침입해 그를 끌어내고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현지 매체인 PTI통신사는 마오주의자들 혹은 극단적인 공산주의자들이 "샹카르 목사는 경찰 정보원"이라는 의심을 품고 그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의 관계자는 "무장한 극단 공산주의자(Naxals)로 의심되는 이들이 얄람 샹카르 목사의 자택을 침입해 그를 끌어낸 후, 날카로운 무기로 공격하고 그 자리에서 살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오주의 단체가 살인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기 위해 자필 메모를 남겼다"고 덧붙엿다.
그러나 지역 단체인 차티스가르진보기독교연맹(Progressive Christian Alliance of Chhattisgarh)은 성명을 통해 "안감팔리 마을의 기독교인들은 힌두 민족주의 단체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누구든지 마오주의 단체의 이름을 이용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ICC는 "전 촌장이었던 샹카르 목사는 '바스타르 포 크라이스트 무브먼트 처치'(Bastar for Christ Movement Church) 담임이었으며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을 보호하는 데 영향력이 있었고 유명했다"고 전했다.
현지 기독교인은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급진적인 힌두교 민족주의자들로부터 극심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며 "샹카르 목사는 그들로부터 기독교인들을 수 차례 변호했는데, 그것이 이처럼 극단적인 살인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역 기독교인들은 "샹카르 목사가 살해되기 이틀 전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은 '그가 설교를 계속하면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은 2.5%, 힌두교인은 7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이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기독교인들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는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1 박해국가순위'에서 기독교 박해와 관련하여 전 세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국무부에 인도를 '종교 자유 침해 특별우려국'으로 분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