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을 앞두고 조국을 떠난 한 우크라이나 기독교인이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고통받는 동포들에 대한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나눴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지난 4주를 스위스에서 보낸 키이우 출신 우크라이나 복음주의자 루슬란 말리우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본국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우크라이나가 이 분쟁에서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촉구했다.

말리우타는 "우리는 약 4주 전 서유럽에 왔다"라면서 임박한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아내와 다섯 자녀를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반복된 경고가 계속되자, 말리우타와 아내는 "상황이 엄중해 보여 일시적으로라도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스위스에 도착한 이후 그들은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 가족은 언제, 심지어는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가슴아픈 현실에 직면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라고 한탄했다.

말리우타와 아내, 아이들은 최근 전투가 격화되기 전 우크라이나를 탈출했지만 그의 부모와 아내의 부모는 모두 키이우 서부 교외에 남아있으며 대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걱정은 아직 그 지역에 계신 부모님의 안전이다. 특히 키이우 주변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세에서 60세 사이 남성이 고향을 위해 머물며 싸울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국가를 떠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고, 이는 현재 많은 가족이 헤어지거나 떠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한 가족 중 하나는 말리우타 아이들의 지인이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자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함께 떠나는 것이 금지됐다. 국가를 떠나려 해도 국경에서 거부된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종적으로 자녀가 3명 이상이거나 입양했거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남성을 제외한다고 명령을 수정했다. 명령이 변경된 후 가족은 마침내 국경을 넘을 수 있게 됐다고 말리우타는 설명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가기 전에도 그들의 삶이 파괴적이었다고 말리우타는 말했다. 말리우타는 "전투 상황이 발생하거나 그 상황에 가까울 때마다 위험하기 때문에 교회는 직접 모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그의 교회에는 정기적인 주일예배가 없었지만 온라인으로 계속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말리우타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이 나라의 회복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봐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기반시설 복원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며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물리적·심리적 피해로부터 회복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발발 이후 국가를 탈출하려고 시도한 모든 우크라이나인은 전쟁의 경험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 전체로 인해 아마도 트라우마를 입었을 것"이라며 "침공 후 첫 며칠간 국경순찰대 통과를 위해 50, 60시간 이상을 허비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말리우타는 복음주의자로서 고향을 떠나 소중한 것을 두고 떠나야 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는 기독교 사역의 영향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임시로 머물 거처를 찾게 도와주는 사역이 있다"라며 "국경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돕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이들은 따뜻한 음식, 필수품, 약품을 제공하고 국경을 넘은 사람들을 환영해준다. 난민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심리적, 영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사람이.... 트라우마와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일종의 고통 속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말리우타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기적을 위해 기도해달라. 우크라이나가 더욱 강하고 자유롭게 나타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엄청난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파괴적이다. 나라가 산산조각 나고 사람들이 죽고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런 고통, 괴로움, 끔찍한 일들 속에서도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고양된다....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