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의 알톤 경이 "이슬람국가(IS)가 리비아에서 기독교인 21명을 참수한 사건은 세계에 지속적인 소수종교 박해와 대량 학살에 대한 더 나은 대응을 요구한다"며 "박해받는 소수종교인들과 함께 보편적인 인간성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리비아 해변에서 기독교인 21명이 IS에 참수돼 순교한 기념일인 2월 15일, 영국 중립의원인 알톤 경은 "그들의 신앙과 희생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같이 권면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용서하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잊어서도 안 된다. 용서하고 기억하는 것은 보복이나 증오에 기반한 지하디스트들의 이념 조장과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했다.
7년 전인 지난 2015년 2월 15일 해변에서 처형된 남성 중 20명은 이집트 출신의 콥트교회 기독교인이었고, 나머지 1명은 가나에서 온 기독교인 매튜 아야리가였다. 이들은 신앙을 포기하기를 거부한 후, IS 무장세력에 의해 참수됐다.
알톤 경은 "검정색 가면으로 신분을 가장하고 리비아 해변에서 잔인하게 남성들을 처형한 집단으로 대표되는 '증오'에 대한 해독제는 '사랑'이다. 작년 11월 11일, 영국 현충일에 잔혹 행위를 저지른 리버풀 자살폭탄테러범의 행동에 대한 해독제 역시 사랑이었다"고 했다.
그는 "용서가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을 향한 책임이 있는 자들은 재판을 받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와 개인이 기독교인, 위구르인, 로힝야족을 포함한 박해받는 소수종교인들과 함께 보편적인 인간성을 지켜내자"고 했다.
알톤 경은 이집트 형제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했던 매튜 아야리가가 보여준 특별한 사랑과 연대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며 "박해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는 전 세계 기독교인 2억 5천만 명은 우리 모두를 향한 책망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는 종종 정치적 편의, 제도적 고려 또는 무역과 사업 등의 핑계로 한, 전 세계 소수종교인들이 경험하는 박해에 대한 우리의 미지근한 반응을 부끄럽게 한다"며 "차별은 박해로, 박해는 반인도적 범죄로,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모든 범죄보다 큰 범죄인 집단학살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악에 맞서는 영웅적인 용기는 우리에게 더 나은 대응을 요구한다. 비록 그것이 2015년 리비아의 해변에서 매튜 아야리가가 보여준 놀라운 연대 행동을 흐릿하게 모방한 것일지라도 말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