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비영리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대표인 밥 푸(Bob Fu) 목사가 서방 언론에 베이징 올림픽이 아닌 중국의 인권 및 종교 자유에 대해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7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푸 목사가 가족연구회(Family Research Council)에 게재한 ‘모든 눈이 올림픽에 쏠린 가운데 가정 교회를 위협하는 중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푸 목사는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인권 유린을 조명하고 있고 당연히 이래야 한다. 중국의 종교 자유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라며 “한 가정교회는 상황이 너무 나빠서 함께 한국으로 피신했다. 이제 같은 처지의 중국 기독교인들이 본국에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 목사는 ‘메이플라워 교회’라 불리우는 선전 성결 개혁교회(Shenzhen Holy Reformed Church) 소속 교인 60명이 한국으로부터 여러 차례나 망명 신청을 거부당했다며 “그들은 자유인의 땅과 용감한 자의 집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까지 판용광(Pan Yongguang) 목사와 성도들이 공산당의 심문과 회유에도, 당이 승인한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교회는 당국의 표적이 되었고 교회에서 운영한 초등학교는 강제 퇴거를 당했다.
판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 교회가 아이들에게 종교적 신앙을 가르치면, 경찰이 출동해 세뇌를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강제로 등록시킨다. 그들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아이들의 교회 출석을 금지했다. 이는 신앙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2019년 투표를 실시했고, 교인 대다수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망명할 것을 선택했다. 이들은 제주도로 망명을 신청했지만, 한국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거부됐다. 이후 교인들은 원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판 목사는 자신이 “국가 권력 전복, 반중 외세와 공모,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있다. 교인들을 중국에서 끌어내 인신매매 및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그 혐의 중 하나만으로도 나를 아주 오랫동안 감옥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판 목사의 친구인 왕이(Wang Yi) 목사는 당국과의 타협을 거부하다가 ‘국가권력 전복’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밥 푸 목사는 “이제 그들은 출국 날이 14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라며 “중국에 강제로 돌아가게 된다면 판 목사도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메이플라워 성도들의 희망은 소박했다. 성경적 가르침을 접목해 가족과 평화롭게 생활하고 교회를 다니며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교육하길 원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 하에서는 보장이 안된다”고 했다.
또 “메이플라워 교회는 더 이상 한국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 교인들은 중국 현지 영사관에서 온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누군가로부터 영사관에 오도록 유인하는 전화를 계속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법적 지위를 상실하면 교인들은 국가의 보호가 사라져 상당히 취약해진다”고 했다.
푸 목사는 “이제 메이플라워 교회는 미국이 그토록 자주 베풀어온 동일한 피난처와 관용이 필요하다. 판 목사와 교인들은 미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이들을 돕기에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한국에서 모든 선택지를 다 소진했다. 미 국무부는 판 목사와 교인들을 인도적 가석방자로 인정하고 미국에 망명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 교회와 재정착 기관들은 이들의 새로운 출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염두에 두고 행동하여 기회가 있을 때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도울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NBC를 비롯한 언론 보도는 중국의 인상적인 건축물이나 업적에 대한 과장 보도가 아닌, 중국의 인권 상황과 중국 시민이 신앙을 실천할 능력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해야 한다. 세상이 알아야 한다”면서 “한국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중국인 신자들이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