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통일, 기독교 복음으로만 가능
260개 군 인민병원 설립, 국제학교도 요청
관련 단체 협의회 구성해 단일 명칭 선교를
이영훈 목사는 17일 열린 한반도평화통일재단 총재 추대 및 신년하례예배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에스겔 37:15-17)'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1945년 해방 후 77년간 하나 되지 못하고 있다"며 "'7'이 두 번 있는 올해, 하나님께서 통일의 전기를 마련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운을 뗐다.
이 목사는 "북한은 77년 동안 달라진 것이 없다. 적화통일이 목표다. 그들이 말하는 통일은 주체사상에 의한 통일"이라며 "우리 남한이 10대 경제 대국이 된 것은 한국의 개화기를 열고 지금까지 중심을 지켜온 기독교가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대한민국을 10대 강국으로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옛날 선교사들이 학교와 병원을 세우고 민족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1882년 5월 22일 미국 슈펠트 제독과 우리 공사가 조미 수호통상조약을 세우면서, 우리나라가 세계로 나왔다. 올해가 한미수교 140주년"이라며 "조만식·안창호·이승만·김구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3.1운동은 2% 미만의 기독교인 주도로 일어났다. 전국 교회 중심으로 일어난 이 운동이 한국이 독립자주 국가로 살아있음을 온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는 "우리나라는 해방과 6.25 전쟁을 치러 가면서 공산주의와 싸워 이겨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데 과거 역사를 부인하려는 사람들이 그 찬란했던 기독교의 업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에도 진보 기독교가 얼마나 공헌했는가"라며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는 기독교 흔적이 다 지워졌다. '기독교는 한국 개화기에 교육 의료 사업에 공헌했다', 단 두 줄 나오는 교과서도 있더라"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유일한 소원은 통일이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통일은 요원해 보인다. 북한은 우리가 아무리 러브콜을 해도 무시하고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한반도 평화통일은 기독교의 복음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방법과 노력, 계획으로도 이뤄질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북녘에 증거되어 다시 교회가 서고 기독교 학교와 병원들이 세워져, 북한 2,500만 성도가 예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될 때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영훈 목사가 김원철 목사에게서 받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대웅 기자 |
이영훈 목사는 "통일부 산하 북한 관련 사업 업체가 2백 곳이 넘는다. 각기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지만, 어느 단체도 문을 열지 못했다"며 "감사한 것은 2008년 남북정상회담 후 조용기 목사님께서 북한에 가서 남북 협력의 첫 단추로 평양심장병원 삽을 떴는데, 북한 천안함 폭침 이후 11년간 멈춰 있다가 이번에 유엔 안보리에서 정식으로 재개 허락이 났다. 2년 동안 전문 변호사를 통해 미 국무부 유엔 안보리 등 각계각층을 향해 노력한 결과"라고 보고했다.
이 목사는 "북한에서는 심장병원 프로젝트가 조그련에서 보건성으로 넘어가, 공문이 왔다. 병원 준공과 함께, 북한 전역 260개 군에 인민병원을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규모는 우리나라 보건소 정도로, 병원마다 10만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평양에 국제학교 설립 요청도 있었다. 100만 평을 줄테니 개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북한 선교의 문을 여시고 하나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우리를 사용하실 때가 됐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200여 대북 관련 단체들이 자신들이 업적을 내기 위해 뛰고 있지만, 이제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통일 문제만은 힘을 합쳐 하나 되어 귀한 역사를 이루자"며 "먼저 국내 탈북 자유시민 3만 5천 명에 대한 교회의 섬김이 원점에서부터 재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영훈 목사는 "탈북민들 중 80%는 선교사에 의해 기독교 복음을 듣고 한국으로 왔는데, 국내에서 받아주는 단체와 교회가 없어 신앙을 잃고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좌절하고 절망한 상태"라며 "때로는 사기를 당해 북한으로 다시 넘어가는 절망적 현실이다. 1천만 기독교인이 3만 5천 명을 제대로 품지 못해 일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탈북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지역별로 거점 교회를 만들어 예배드리도록 해야 한다"며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평화통일기도회가 통일의 초석이 된 것처럼, 월요기도회도 다시 시작하려 한다. 1천만 기독교인이 하나 되어 기도회를 이어 나가자"고 전했다.
그는 "인민병원 설립에도 힘을 합해야 한다. 모든 통일 관련 단체가 협의회를 구성해, 북한 선교에서 성과주의가 사라지게 해야 한다. KWMA 대표회장님의 가장 큰 고민이 통일 후 교단마다 북한에 들어가서 경쟁할까 하는 것"이라며 "북한 선교는 한 교회가 아니라 한국교회 1천만 성도 이름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각자 이름으로 들어가 교회와 병원 등을 세운다면, 북한을 분열시키는 결과만 가져온다. 한국의 난립된 문화가 폐쇄적·획일적인 북한에 들어가면 혼란과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다"며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산 증인 되어, 대북 관련 200여 단체가 협의체를 만들어 한국 전 교단이 협의체를 만들어, 통일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한 마음이 되면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기쁨으로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