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개혁교회(Reformed Church in America, RCA)의 43개 교회가 최근 동성결혼과 LGBT 성직자 안수에 관한 신학적 차이로 교단을 떠났다.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이 교회들은 새로운 교단인 개혁교회연합(Alliance of Reformed Churches, ARC)에 가입했다. 약 400년의 역사를 지닌 RCA는 갈라지기 전 약 20만 명의 교인과 1,000개의 교회가 속해 있었다.
이번 교단 분열로 최소 125개 교회가 ARC 지도자들과 교단 가입에 관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브록포트에 있는 RCA 교회 개척자인 스티븐 로드리큐즈(Steven Rodriguez)는 "교단 분열로 인한 보수 교회들의 대규모 이탈은 RCA를 정말 어려운 재정 상황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RCA가 재정적으로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새 교단 ARC 지도자들은 "동성결혼이나 LGBT 목회자 안수를 용납할 수 없고, 교회 개척에 우선순위를 두고 신학적 이슈와 효율적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교단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8년 10월 RCA 총회는 RCA가 (동성애 등에 대한 견해가 다른 이들이) 함께 있어야 할지, 조직을 개편해야 할지, 아니면 분리해야 할지를 결정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궁극적으로 떠나는 교회들과 '은혜로운 분리' 조치를 취하고 남아 있는 교회를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개발할 팀을 임명하기로 제안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투표를 위한 회의가 16개월 동안 지연됐었다.
새 교단의 영적 지도력 및 전도 책임자인 팀 빙크(Tim Vink)는 "우리는 이 남은 신자들이 북반구의 개혁과 부흥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설계는 복음으로 충만한 교회와 제자의 수가 부흥할 21세기가 되는 것"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캐나다장로회, 북미기독교개혁교회, 미국장로회뿐 아니라 RCA 내 다른 보수성향 교회들도 ARC 가입 여부를 깊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댄 애커먼 ARC 조직지도부 이사는 "우리는 21세기에 교회가 성장하려면 더 민첩한 구조에 의해 동력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학적으로 다양하기보다 정렬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