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갈릴리 지역에서 제2성전 시대(기원전 516-서기 70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대교 회당 유적이 두 번째로 발견됐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에 따르면, 이 유적은 12일 갈릴리해 북서쪽에 위치한 미그달(Migdal)에서 하이파 대학의 진만 고고학 연구소의 감독 하에 발굴작업 중이던 고고학자 예후다 고브린에 의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유대교 성전이 예루살렘에서 기능하던 시기에 같은 정착지 내에서 두 개의 회당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발견이 당시 신앙생활에 대한 이해에 변화를 줄 것”이라 기대했다.
진만 고고학 연구소 연구원인 아디 에를리히는 성명에서 “(기존에) 고고학자들은 성전이 아직 서 있는 한 회당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라 가정했다”고 밝혔다.
발굴을 도왔던 하이파 대학의 디나 압삽롬 고르니 교수는 “두 번째 회당의 발견이 당시 갈릴리 유대인들의 일상적 신앙생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공부나 토라 읽기, 친목 모임을 위한 전용 건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굴된 회당은 2000년 전 당시의 주거 단지에서 발견되었으며, 산업 구역에 있던 첫 번째 회당과 불과 200미터 거리에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시 회당이 “정착촌의 사회적 구조 속에서 지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회당은 현무암과 백악으로 지어졌으며, 본당과 2개의 쪽방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은 여섯 개의 기둥이 지붕을 받치는 형태이며, 그 중 2개의 기둥과 돌로 만든 벤치가 발견됐다. 내벽은 석고로 덮여 있으며 형형색색으로 장식되어 있다.
본당의 남쪽 끝에 있는 작은방에는 두루마리를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되는 선반이 위치해 있다. 또 회당에는 도기 촛대, 옥토로 만든 유리그릇, 반지 등을 포함해 정화 의식에 사용되는 석제 기구들이 출토됐다.
미그달 지역에서 최초의 고대 회당은 2009년 고고학자 아브샬롬 고르니에 의해 발굴됐다. 이 건물에는 당시 성전에서 유대교 전통 의식에 사용되는 큰 촛대인 메노라(memorah)를 연상케 하는 일곱 갈래로 나뉜 촛대가 돌에 새겨져 있었다.
미그달은 고대 유대인 생활의 중심지로, 신약성경에 예수의 모친인 막달라 마리아의 출생지로 언급되어 있다.
이스라엘 고대 유물관리국(IAA)은 향후 몇 주 안에 회의를 열어 유적지 공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