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았으면, 확진자 더 나오지 않았으면
방역 택시 탑승 몰라 걱정돼 거짓 진술 죄송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 중 사모 A씨가 2일 "저로 인해 이렇게 돼 모든 사람에 죄송하다"며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돼 몸과 마음이 불편하다. 빨리 나았으면 좋겠고,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씨는 A씨는 남편과 지난 11월 14-23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오후 국내로 돌아왔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귀국 전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국 뒤 검사 결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입국 당시 A씨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30대 B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인천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초기 역학조사에선 이를 언급하지 않아 밀접접촉자 격리가 지연되면서 '거짓 진술' 논란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A씨는 "내 잘못이다. 잘못한 건가 걱정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 어떻게 타야 하는지, 어떻게 부르는지 몰랐다. 그래서 지인 차를 타고 왔다"며 "운전해준 지인이 25일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이후 증상이 나타나 29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 때 바로 질병청에 알렸다"고 해명했다.
나이지리아 방문 목적에 대해선 "선교가 아니라, 세미나 참석차 갔다. 나이지리아는 국민의 40%가 기독교인으로, 말씀 공부하러 간 것"이라며 "매년 참석했던 학술 세미나였는데 지난해엔 못 갔고, 올해는 백신 접종도 했으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봐 벗게 됐다. 그곳은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며 "세미나 기간 같이 있던 러시아권 10명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모더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증상에 대해선 "귀국 전부터 목이 아팠고, 24일 집에 온 뒤 열이 확 올라왔다. 근육통은 없었지만 두통이 왔다"며 "남편과 달리 나는 설사를 했고 후각과 미각을 못 느꼈다. 일종의 감기 증상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