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갑 시스코프 대표
(Photo : 기독일보) 여인갑 시스코프 대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 사 심히 창대하게 하시니라"(대하 1:1)

열왕기 상하에서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들의 행적에 대하여 읽고 나면 역대기 상하가 계속된다. 지루하리만큼 족보이야기가 계속되다 가 사울 왕의 죽음에 이어 다윗 왕의 이야기로 역대상을 마감한다. 이 후 역대하에서는 솔로몬 왕과 그 뒤를 잇는 남 유다 왕들의 이야기만 나 온다. 이러한 역대기는 열왕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제일 먼저 손 꼽을 수 있는 차이는 북 이스라엘 왕의 이야기가 역대기 에는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계보를 중요시하는 유대 민족에게는 남 유다의 역사만이 중요하게 생각된다. 이는 역대기 가 기록된 배경을 보면 더욱 확실하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유대 민족을 위한 과거 역사 이야 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선민인 조상들의 족보를 나열하여 유배 에서 돌아 온 유대 백성들을 위로하고 유다가 어떻게 멸망하게 되었는 지를 기록하여 경각심도 불러 일으키고자 한 것이다.

두 번째 차이는 기록 내용의 중심 사건들이다.

열왕기에는 정치적, 군사적인 면에서 본 왕들의 치적을 이야기하고 있는 반면에 역대기에서는 종교적인 면에서 본 유다 왕들의 행실을 기 록하고 있다. 따라서 역대기에는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의 개인적인 실수 인 죄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백성만이 하 나님의 축복을 누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대상 16장).

세 번째 차이는 기록 연대의 차이다.

역대기는 포로에서 귀환한 다음에 기록되었으므로 주전 400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 역대기의 마지막 말씀(대하 36:22-23)이 에스라서의 시작 말씀(스 1:1-4)과 비슷하기 때문에 역대기의 기록자를 에스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반면에 열왕기는 바벨론 포로 귀환 이야기 가 없는 것으로 보아 1차 포로 귀환 시기인 주전 538년 이전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 열왕기의 기록자를 남 유다 멸망을 목격한 예레미야 선지 자로 보기도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유대 왕정사는 크게 사울 왕, 다윗 왕 그리고 솔로몬 왕과 그 후대 왕 들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왕들의 이야기와 기록된 성경을 연관시켜 보려면 다음과 같이 쉽게 기억하면 된다. 사무엘상은 사울 왕 이야기, 사무엘하는 다윗 왕 이야기, 열왕기상은 솔로몬 왕 이야기, 열왕기하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들의 이야기이 다. 그리고 역대상은 다윗 왕 때까지, 역대하는 솔로몬 왕부터 유다 왕 들의 이야기이다.

★열왕기는 역사가 하나님에 의해 주관됨을 보여주는데(왕하 10:10), 역대기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대상 29:11).